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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살신성인으로 빈틈없는 군사대비태세"

육·해·공·해병대 준장 진급자 75명에 '삼정검' 수여... 군 통수권자 사명 강조 행보

등록 2022.03.31 16:32수정 2022.03.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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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 장성의 거수경례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준장 진급자 75명(육군 52명, 해군 9명, 공군 11명, 해병대 3명)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삼정검 수여식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삼정검 수여식 행사가 군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임기 첫해부터 삼정검을 수여해 왔고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행사를 주관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정검 수여식은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장성 진급자들에게 삼정검을 수여함으로써 전군이 하나가 돼 호국·통일·번영의 정신을 달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와 의지를 새롭게 다지기 위한 의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수여식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를 거듭 부각하는 행사로 풀이된다.

임기 5년 중 이날까지 총 다섯 차례 열린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은 모두 386명의 진급 장성들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삼정검은 조선시대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던 사인검의 형태로 돼 있다. 그 검은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 등 호랑이를 상징하는 12가지의 인(寅)자, 네 글자가 겹쳐지는 시간에 쇳물을 부어 검을 벼른 후 하사했다.

청와대는 "특히, 올해는 인년(寅年), 호랑이해로서 그 어느 때보다 삼정검 수여식의 의미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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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 준장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하사한 삼정검을 지니고 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이 일치하여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 달성을 의미한다. ⓒ 연합뉴스

 
이날 수여식은 안중근 장군의 유묵인 '지사인인(志士仁人)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부제 아래 거행됐다.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 이 유묵은 "높은 뜻을 지닌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라는 뜻으로 안중근 장군이 여순 감옥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자신의 심경을 의연히 밝혔던 내용이다.


수여식 후 이어진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준장 진급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후 "우리 땅,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탁월한 지도력을 힘껏 더 발휘하여 삼정검의 정신인 '호국, 통일, 번영'을 달성하고 장군으로서 진정한 가치를 드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안보 역량을 결집해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부단한 군의 혁신과 초일류 국방의 위상에 부합하는 복무여건 조성"을 주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ICBM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등 안보 현안이 많아 우리 역량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하면서 "살신성인의 결연한 자세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이에 기초하여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비약적인 주변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비하여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우리 국방이 제구실을 다할 수 있도록 절치부심의 자세 위에서 부단한 혁신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선진병영문화 속에서 장병들이 오직 군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인권 친화적인 환경과 초일류 국방의 위상에 부합하는 복무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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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삼정검을 전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육군 7공수여단장 편무삼 준장(진급 예정자)은 "작년 12월 진급 발표는 개인적으로 기쁨과 영광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군인으로서 나라와 국민에 대한 소명과 사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군에 대한 큰 비전을 제시하면서 부대원들과 동고동락하며, 강인한 교육훈련으로 더 강하고 더 좋은 군을 만드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해군 전력소요차장 허성재 준장(진급 예정자)은 "작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안보에 대한 대통령님의 확고한 의지와 국민적 지지로 말미암아 경항모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며 "'현재가 아닌 미래의 항공모함을 염두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새기면서 국가전략자산이자 합동작전의 결정체인 경항공모함이 차질 없이 건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이형동 준장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절대로 쉽지만은 않았지만,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과 유혹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마다 "삼정검에 적힌 운현좌(運玄座) 추산악(推山惡) 현참정(玄斬貞)의 글귀처럼 항상 곧은 마음으로 행동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북도서사령부 참모장 변요환 해병 준장(진급 예정자)은 "소위 시절부터 품어왔던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초심으로 돌아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위협에서라도 국가와 국민의 부름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는 데 매진하고 호국충성 해병대 건설에 헌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군간호사관학교장 강점숙 준장은 "간호사관학교 개교 이래 작년 처음으로 대통령님께서 졸업 및 임관식 행사를 주관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2018년 이후 국군 외상센터 준공, 의료인력 보강 등 군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과 응원을 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고 생명 수호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간호장교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진급자 가족에게도 말채나무, 아스타, 프리지어, 호접란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하며 장군 진급자들이 평소 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묵묵하게 응원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

청와대는 '당신을 보호하겠다'는 꽃말의 밀채나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꽃말이 '신뢰'인 아스타는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군'을, '당신의 앞날'이란 꽃말을 가진 프리지어는 '진급자의 앞날'을, '행복이 온다'는 꽃말의 호접란은 '행복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축하 꽃다발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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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 장성의 거수경례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삼정검 #삼정검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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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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