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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좋네" 컬링 '팀 킴', 세계선수권 3연승

노르웨이·독일·체코 꺾고 3연승 기록... 메달 사냥 레이스 시작

22.03.21 17:09최종업데이트22.03.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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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자컬링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팀 킴'의 김경애 선수. ⓒ 세계컬링연맹 제공 / Jeffrey Au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세계선수권대회의 시작을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팀 킴'은 현재까지 진행된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스위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19일부터 캐나다 프린스조지에서 열리는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강릉시청 '팀 킴'(김은정·김선영·김초희·김경애·김영미)은 노르웨이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둘째 날 경기에서 독일·체코 역시 꺾으며 세계선수권 초반 레이스를 파죽지세로 이어가고 있다. 

물론 연승가도가 쉽지만은 않았다. 첫 경기인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 믹스더블 은메달을 땄던 크리스틴 스카슬린을 만나 고전 끝에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체코와의 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한 점 차이의 승을 따냈다. 

막판 석 점에 연장전까지... 신승 거둔 노르웨이전

노르웨이 '팀 스카슬린'과 세계선수권 개막전을 치른 '팀 킴'. 선수들은 초반부터 노르웨이와 접전을 이어갔다. 후공권을 쥐며 시작한 1엔드를 블랭크 엔드로 보낸 '팀 킴'은 2엔드 한 점을 따내는 데 성공하며 첫 득점을 올렸다. 바로 노르웨이가 따라붙었다. 3엔드 한 점을 추격하며 스코어는 1-1.

4엔드에도 한국이 두 점을 달아나자 다음 엔드 노르웨이도 두 점을 따라붙었다. 그러자 '팀 킴'도 다량 득점을 노리고 후공권을 뺏기지 않는 작전을 펼쳤다. 6엔드, 7엔드 하우스를 비우며 후공권을 계속 가져간 '팀 킴'은 8엔드 한 점을 따내는 데 그쳤지만, 9엔드 노르웨이를 상대로 두 점의 스틸까지 따내며 스코어 6-3을 만들었다.

하지만 10엔드 상대 스킵 크리스틴 스카슬린의 집중력이 너무나도 거셌다. 스카슬린은 마지막 샷에서 버튼 오른쪽에 맞물려있던 한국의 스톤을 쳐내며 자신들의 스톤을 1·2·3번으로 만들어냈다. 3점 추격, 연장전이었다.

엔드 초반 가드스톤을 쳐내는 이른바 '틱샷 금지 룰'이 가동되었기에 후공권을 쥐고 있더라도 득점이 쉽지 않은 연장전이지만, 이 때 '해결사' 김은정이 빛났다. 김은정은 자신의 첫 번째 샷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은정의 스톤이 하우스 안 상대의 가드스톤 뒤에 숨으며 상대를 어렵게 만든 것.

결국 크리스틴 스카슬린이 김은정의 작전에 말려들었다. 스카슬린은 마지막 샷에서 김은정 선수가 투구한 스톤을 쳐내려 했지만, 약한 웨이트 탓에 한국의 스톤을 쳐내고도 1번 스톤 자리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마지막 스톤을 투구할 필요 없이 얻어낸 한국의 승리였다. 최종 스코어 7-6.

독일 '팀 옌치'와의 라운드로빈 2차전은 예상 외로 쉽게 흘러갔다. 첫 엔드부터 독일의 치명적인 실수로 한 점을 스틸한 한국은 3엔드까지 연속 스틸을 이어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독일에는 4엔드 한 점을 내줬지만, 5엔드 다시 2점을 따가며 5-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독일의 추격이 무위로 돌아갔고, 8엔드만에 독일 선수들이 악수를 건네며 경기가 끝났다. 독일전의 최종 스코어는 7-2.

또 연장전 끝 승부, 3연승 거뒀다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김은정 선수. ⓒ 세계컬링연맹 제공 / Jeffrey Au

 
체코 '팀 바우디소바'와의 경기 역시 어렵게 풀렸다. 첫 엔드를 블랭크 엔드로 보낸 한국은 2엔드 1점을 득점했지만, 체코가 바로 3엔드 두 점을 따라붙으며 역전에 나섰다. 한국 역시 4엔드 두 점을 따내며 한 점을 역전했지만, 5엔드 체코가 한 점을 더 따라붙으며 3-3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도 쉽지 않았다. 6엔드와 7엔드 각각 1점씩을 주고받은 양팀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8엔드 한국이 하우스를 비우며 다음 엔드 후공권을 쥐었는데, '팀 킴'은 9엔드 석 점을 따내는 빅 엔드에 성공하며 경기의 무게추를 한국 방향으로 기울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0엔드가 문제였다.

10엔드 체코도 마지막 순간 석 점을 따라붙는 데 성공하며 경기의 균형을 맞춘 것. 체코의 스킵 알즈베타 바우디소바는 김은정 선수가 배치해놓은 하우스 안 두 개의 스톤을 더블 테이크아웃하는 데 성공하며 단숨에 석 점을 올렸다. 더블 테이크아웃이 쉽지 않은 하우스 안 상황에서 이룬 극적인 동점이었다. 

승리를 앞둔 순간 아쉬움 속에 연장전에 들어선 '팀 킴'. 하지만 이번 연장전에서도 김은정 선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은정 선수는 마지막 엔드 체코의 스톤을 피해 정확히 버튼에 자신의 스톤을 찔러넣는 데 성공해다. 최종 스코어 8-7. '팀 킴'이 세계선수권 3연승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가까워지는 첫 메달의 꿈

'팀 킴'의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는 2018년의 5위이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출발을 알리면서, 첫 메달의 꿈에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스코틀랜드가 코로나19 이슈로 대회를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하면서, 한국은 출혈 없이 1승을 더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앞으로의 상대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후반부에 메달권 가능성이 있는 주요 팀들이 몰려있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한국은 예선 막바지에 캐나다, 스위스, 일본 등을 연달아 만나야 한다. 하지만 초반 레이스에서 최대한 승리한 뒤, 피할 수 없는 강팀과의 싸움에 임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과제도 있다. '팀 킴'은 10엔드에서 상대에 대량득점을 내주는 일이 많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하우스 방어를 더욱 쉽게 하고자 시범 제정된 '틱샷 금지룰'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후반 집중력을 살리고, 상대의 전략에 맞춰 한국도 가드 스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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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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