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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조규성-김진규, 벤투호 이란전 승리 '신무기' 될까

황인범-이동경 등 주전급 부상으로 새로운 대안 절실

22.03.18 10:23최종업데이트22.03.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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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성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라크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최근 벤투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조규성과 김진규가 이란전의 새로운 신무기로 활약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3월 24일)-아랍에미리트(UAE, 3월 29일)와의 9·10차전에 나설 25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지난해 11월 시리아전 승리로 인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이번 2연전에서 승점 6과 조 1위를 목표로 선언하며,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안타깝게도 부상자로 인한 전력 누수가 심하다. 황인범을 비롯해 이용, 홍철, 이동경 등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는 주전급 자원들이 대거 제외됐다. 이에 다른 대안을 마련해 2연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K리그 득점 1위' 조규성, 황의조 위협할 경쟁자로 성장
 
한국 축구는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10무 13패로 열세를 보일 만큼 질긴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1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리한 이후 11년 동안 3무 4패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이란 아자디 원정길에서 손흥민의 선제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후반 30분 한 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란(21위)는 한국(29위)보다 피파랭킹에서 앞서는 아시아의 강호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중원 압박과 수비 조직력이 매우 뛰어난 팀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한국을 상대할 때 점유율보단 선수비 후역습으로 큰 재미를 봤다.
 
한국으로선 이란의 탄탄한 수비 조직을 깨기 위해 공격진에 대한 재구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떠오르는 카드는 조규성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9월 벌어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조규성을 깜짝 발탁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제공권도 좋다. 우리 팀에서 어떻게 녹아드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기대에 충실하게 부응했다. 한국 대표팀이 치른 최종예선 8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하며 신뢰를 받았다. 특히 조규성의 주가가 폭등한 것은 지난해 11월 UAE-이라크와의 최종예선 2연전이다. 당시 부상으로 제외된 황의조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페널티 박스 진영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2선 공격진들과 조화를 이뤘다. 조규성이 미드필드로 내려오면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등이 빠르게 침투하며 슈팅을 시도했다. 또, 1선에서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유럽파가 제외된 터키 전지 훈련에서도 조규성의 존재감은 특출났다. 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데 이어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7차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이날 황의조와 투톱을 이뤄 선제 결승골을 합작하는 등 경쟁이 아닌 공존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벤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만약 원톱 전술을 가동할 경우 조규성은 황의조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황의조는 벤투호에서 가장 많은 13골을 터뜨리며 부동의 주전 골잡이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 보르도에서 1개월 동안 골 소식이 없다. 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무게중심을 뒤로 내린 수비진을 상대로 황의조의 존재감은 예상보다 크게 미약했다.
 
이에 반해 조규성은 최근 K리그 5경기 3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 김진규 김진규가 지난 1월 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 부상... 김진규, 새로운 대안 될까
 
현재 벤투호에서 중원의 핵심이라면 단연 황인범이다. 창의적인 패스와 많은 활동량, 과감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선보이며 벤투호 초기부터 전술적 키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황인범은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꾸준하게 신뢰를 보였고, 황인범은 이재성, 정우영과 더불어 역삼각형 미드필드진의 한 자리를 꿰차며, 비판을 찬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황인범의 부상 제외는 벤투호에게 매우 뼈아프다. 왼발 킥력에 장점을 갖고 있는 이동경마저 이탈함에 따라 벤투 감독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황인범과 유사한 플레이를 펼치는 미드필더는 김진규다. 황인범과 마찬가지로 2선과 3선 위치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활동량과 기술적인 플레이, 2선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는 기민한 움직임이 비교적 흡사하다.
 
실제로 김진규는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에 처음 벤투호에 승선한 이후 아이슬란드(1골1도움)-몰도바(1골)와의 2연전에서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새롭게 합류한 김대원, 엄지성, 고승범, 최지묵이 제외된 반면 김진규만 유일하게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점은 벤투 감독의 플랜에 포함됐음을 의미한다.
 
또, 김진규는 아시아 성인 무대에서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지금까지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8차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1분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조규성 역시 지난 10월 이란 원정 경기에서 결장한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벤투호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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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김진규 벤투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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