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인생 밑바닥인 사람들의 생존기" 현실형 누아르 '뜨거운 피'

[현장] 영화 <뜨거운 피>

22.03.16 18:00최종업데이트22.03.16 18:00
원고료로 응원

▲ '뜨거운 피' 정우 정우 배우가 16일 오후 열린 영화 <뜨거운 피>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언수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뜨거운 피>는 천명관 작가의 감독 연출 데뷔작으로,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23일 개봉. ⓒ ㈜스튜디오 디에이치엘/㈜키다리스튜디오


한동안 뜸했던 한국 누아르 장르 영화가 곧 개봉한다. 부산의 한 항구를 배경으로 한 <뜨거운 피> 언론 시사회가 16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가운데 출연 배우와 감독이 현실적인 누아르 성격을 강조했다.
 
<뜨거운 피>는 구암이라는 가상의 항구 마을을 배경으로 토착 건달과 새로운 세력이 세 싸움을 벌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언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소설 <고령화 가족>, 여타 영화의 각본을 써 온 천명관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천명관 감독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경황 없이 지내다 보니 감독 데뷔에 특별한 감정이 들진 않는다"며 "다른 사람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 하게 되는 걸 상상도 못했는데 세상일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연출하면 아깝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부터 전했다.
 
천 감독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면서 "소설에 구현된 세계를 2시간 안에 어떻게 구축할지가 가장 고민이었다"며 "원작이 1990년대 구암이라는 가상의 공간이지만 부산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건달들 이야기가 공허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작은 항구를 둘러싼 인생 밑바닥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기라는 게 기존 누아르 영화와 다른 점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 '뜨거운 피' 정우, 지승현, 이홍내 배우와 천명관 감독이 16일 오후 열린 영화 <뜨거운 피> 시사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언수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뜨거운 피>는 천명관 작가의 감독 연출 데뷔작으로,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23일 개봉. ⓒ ㈜스튜디오 디에이치엘/㈜키다리스튜디오

 

▲ '뜨거운 피' 천명관 감독(왼쪽에서 세 번째)과 지승현, 정우, 이홍내 배우가 16일 오후 열린 영화 <뜨거운 피>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언수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뜨거운 피>는 천명관 작가의 감독 연출 데뷔작으로,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23일 개봉. ⓒ ㈜스튜디오 디에이치엘/㈜키다리스튜디오


극중 희수 캐릭터로 토착 건달의 기둥과도 같은 역할을 한 배우 정우는 "그간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할 때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매 작품마다 치열하게 고민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고민이 깊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가슴을 건드렸던 것 같다"고 출연 소회를 전했다.
 
토착 세력의 우두머리인 손 영감 역의 김갑수는 "소위 밑바닥 생활을 하다 나이가 먹으며 부암 지역의 우두머리가 된 캐릭터"라고 설명하면서 "그 지역에서 갈 곳 없고 배우지 못한 젊은 친구들에게 일도 주고 용돈도 주면서 세력을 키운 한편으론 치사하면서도 따뜻한 인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달 세계에 이런 보스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읍소하는 보스의 모습인데 이게 결국 그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 누굴 가까이해야 하고 멀리해야 하는지, 누구를 없애야 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행동하는 정말 현실적 인물"이라 덧붙였다.
 
배우들은 공통적으로 <뜨거운 피>가 갖고 있는 현실성을 강조했다. 김갑수는 "요즘 도덕적인 게 중요하고 정의, 공정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살아남아야 하니 그런 빠른 선택을 하는 게 손 회장이다. 요즘 다들 그렇게 살고 계시지 않나"고 반문했다. 희수의 30년 지기이자 경쟁 조직 중간 보스인 철진 역의 지승현 또한 "오랜 친구를 배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캐릭터다. 원작 소설을 보며 느낀 감정선이 영화를 보면서도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영화 <뜨거운 피>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뜨거운 피 정우 지승현 김갑수 이홍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