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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호남에 적극 구애하며 '나와 국민의힘이 이재명·민주당보다 김대중 정신에 더 가깝다'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격분하고 있다. 이들은 윤 후보에게 "김대중 정신을 올릴 자격이 없다", "색깔론과 지역갈등 부추긴 발언부터 사과하라"며 날을 세웠다.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는 선제타격, 사드 추가배치 같은 호전적인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며 "그런 그가 감히 자신이 김대중을 가장 닮았다고 한다. 군부의 탄압을 받아가며 이 땅에 평화를 뿌리 내리기 위해 일생을 바친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썼다. 이어 "전두환을 칭송한 삐딱한 입으로 전두환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던 분을 닮았다고 하다니 참으로 파렴치한 것"이라며 "'개사과'만큼이나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추 위원장은 "김 대통령은 대중경제론을 주창하며 재벌 독점경제를 타파하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통해 민생경제의 정의를 회복한 분"이라며 "그런데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범죄, 장모 최씨의 양평 부동산 개발 특혜 등으로 경제사범 가족"이라고도 했다. 또 "본인은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수사 책임자였음에도 대장동 대출비리 혐의자에게는 커피 한 잔으로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원죄'가 윤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추 위원장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 김대중 대통령과 "무속과 미신, 소가죽 벗기는 법사에 의지하는" 윤석열 후보를 비교했다. 끝으로 "윤석열 후보는 숱한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고 검찰독재 시대를 꿈꾸며 역사를 퇴보시키려 하고 있다"며 "오직 국민을 위한 진실한 삶을 목숨을 걸고 헌신적으로 치열하게 살아내시며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유언을 남기신 고 김대중 대통령을 감히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의 셋째 아들, 무소속 김홍걸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어제는 '공산당 좌파 척결'을 외치던 분이 오늘은 '국민통합의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또 "김 대통령께서 평생 색깔론과 용공조작의 피해자였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니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한 후 전두환을 찬양한 것도 윤 후보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라며 한마디 더 남겼다.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마음에도 없는 얘기 안 하셔도 좋으니 막말과 사실왜곡으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드는 일이나 그만 두셨으면 좋겠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23일 논평에서 "(윤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혁파하고자 했던 색깔론과 지역갈등을 부추기며 DJ정신과 노무현 정신을 외치고 있다"며 "호남의 발전을 말하기 전에 분열과 선동, 색깔론과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에 대해 사과부터 하시라"고 지적했다. 또 "DJ정신을 말하기 전에 윤 후보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리"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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