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10개 영화 포스터 ⓒ 아카데미상 홈페이지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2022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 최다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현지시각 8일 발표한 제94회 아카데미상 후보 명단에 따르면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 감독상, 주요 연기상 등 12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1920년대 미국 서부 몬태나주 목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물 <파워 오브 도그>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과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을 받은 작품이다.
뉴질랜드 출신의 캠피온 감독은 1993년 <피아노>에 이어 <파워 오브 도그>로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두 차례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드니 빌뵈브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듄>이 작품상, 촬영상, 음향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뒤를 이었다. 프랭크 허버트의 1965년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우주 행성 '듄'을 두고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렸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뮤지컬 원작을 영화로 만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1960년대 북아일랜드 노동자 가정의 삶을 그린 케네스 브래나 감독의 <벨파스트>가 나란히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이 원작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도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주요 3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면서 2022년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올랐던 <기생충>이 일으킨 아시아 영화의 돌풍을 이어갔다.
캠피온·스필버그 '돌아온 거장들'... 감독상 경쟁
▲ 2022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파워 오브 도그>의 데이비드 컴버배치 ⓒ 넷플릭스
부문별로 보면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은 <파워 오브 도그> <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벨파스트> <드라이브 마이 카> <코다> <돈 룩 업> <킹 리처드> <리코리쉬 피자> <나이트메어 알리> 등 무려 10개 작품이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올해도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와 <돈 룩 업>, 애플의 <코다>, HBO 맥스의 <듄>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작한 작품들이 대거 후보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감독상은 캠피온, 스필버그, 하마구치 감독 등이 경쟁한다. 캠피온 감독이 선정되면 지난해 <노매드 랜드>의 클로이 자오에 이어 2년 연속 여성 감독이 수상하게 된다. 스필버그 감독은 1999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이어 23년 만의 감독상을 노리고 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하비에르 바르뎀<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베네딕트 컴버배치<파워 오브 도그>, 앤드루 가필드<'틱, 틱… 붐!'>, 윌 스미스<킹 리처드>, 덴젤 워싱턴<맥베스의 비극> 등 익숙한 이름의 연기파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에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피그>에서 열연을 펼친 니콜라스 케이지가 23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아쉽게도 명단에 없었다.
레이디 가가, 인정받지 못한 열연
▲ 2022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로스트 도터>의 올리비아 콜먼 ⓒ 넷플릭스
여우주연상은 제시카 채스테인<디 아이즈 오브 타미 페이>, 올리비아 콜먼<로스트 도터>, 페넬로페 크루스<패럴렐 마더스>, 니콜 키드먼<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크리스틴 스튜어트<스펜서>가 경쟁한다.
그러나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의 잠재력까지 폭발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아카데미가 다양성 확장에 나서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국제 장편 영화상 후보로는 일본 <드라이브 마이 카>, 덴마크 <나의 집은 어디인가>, 이탈리아 <신의 손>, 부탄 <교실 안의 야크> 등이 선정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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