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매긴 문 대통령 세월호 진상규명 점수

시민단체들 '문재인 정부 5년, 세월호 진상규명 제 점수는요' 집회

등록 2021.12.20 15:32수정 2021.12.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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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있었던 시민단체들의 집회 포스터 ⓒ 청와대일인시위시민행동


지난 19일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민단체들의 '문재인 정부 5년, 세월호 진상규명 제 점수는요' 집회가 있었다. 청와대일인시위시민행동(청일시), 4.16 해외연대, 세월호촛불시민행동 등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피케팅을 온오프라인으로 이어온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 진상규명 점수에 한 명(D)을 빼고 모두 낙제점인 F를 줬다.

"청와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며 한발 뒤로 물러섰고, 유가족의 여한이 남지 않도록 수사하겠다던 검찰특별수사단은 구조방기와 침몰원인의 모든 진실을 덮어버리고 무혐의를 남발했으며, 법원은 무능을 처벌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한껏 기대를 모았던 특검은 '그럴 이유가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공소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의 발언은 진상규명이 몇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집회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6개월여 남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뒤로 숨지 말고 스스로 진상규명의 현재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도봉, 수원, 안산, 제주, 전주 등 국내 세월호활동가들의 발언 뿐만 아니라 미국 엘에이, 오렌지카운티, 독일 뮌헨의 해외활동가 발언, 안계섭, 장현호씨의 노래, 성명 발표 등으로 구성된 집회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시간여 이어졌다. 청일시 조선재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집회에는 미국 뉴욕, 애틀란타, 휴스턴,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등 해외 세월호 활동가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했으며,  4.16TV로 생중계되었다.
 

4.16TV 생중계 화면. 장현호씨가 노래하고 있다. ⓒ 4.16TV

 
김현석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대표는 낙제점조차 줄 수 없다며 공란에 점수 스티커를 붙였고, 오렌지카운티 니콜 정씨는 4.16해외연대의 입장문을 낭독하고, 가족들이 이제 그만 되었다 할 때 점수를 드릴 수 있다며, 현재는 F점이고 다음 대통령은 A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을 운영 중인 신동훈씨는 세월호 부모님들의 건강을 걱정하며 제주 아이들이 물었던 "왜 안구했나요?" 질문과 에피소드에 대해 말했다. 청일시 임소원씨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내걸고 대통령이 된 사람으로 최소한의 책임은 다해야 한다"고 했으며 원주의 성기봉씨는 문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구했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장은 "진상규명이 왜 이렇게 안되는 것일까요? 문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야당의 방해, 언론의 무관심, 검찰 등을 꼽습니다"라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한국사회의 총체적 부패와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라 답했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미국 엘에이의 이유진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없이는 촛불 혁명은 미완으로 남을 것이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주에서 세월호분향소를 운영하는 이병무씨는 "문재인 정권이 구조방기에 대해 제대로 재수사하고 사참위 등 국가기구들이 국민에게 진실을 철저히 공개하도록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중에 참석한 독일 뮌헨의 클레어함씨는 피해가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성의 없는 태도와 실책을 지적하지 않는 지지자들의 태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고, 거리 목사라 불리는 4.16연대 최헌국씨는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인용하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약속이행에 매진할 것을 요구했다. 

양평의 문희정씨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낙제점"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침몰원인을 내인설과 외인설 두가지로 내놓고 결론을 못 내놓은 선체조사위와 청와대, 검찰, 사참위의 한계를 지적하며, "검찰의 재수사는 용두사미가 돼 법정에 책임자들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무 것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 진상규명 문대통령은 퇴임 전에 스스로 입장 표명하라!" 노란 배너를 들고 사진을 찍고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 청와대일인시위시민행동

 
집회장에 걸려 있는 노란 배너는 "아이들이 묻고 있습니다. 약속하셨던 진상규명 어떻게 됐나요?"를 묻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아무 것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 진상규명, 문대통령은 퇴임 전에 스스로 입장 표명하라!"  요구했으며, "대통령 문재인은 당신의 모든 권한을 사용해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약속을 이행하라!" 라고 외쳤다.
#문재인정부 점수 #청와대 집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촛불시민행동 #4.16해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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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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