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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송소희-황소윤 투톱 vs. 바다 눈부신 맞대결

10득점 FC원더우먼, 다크호스 급부상... 흥미진진한 새 시즌 개막 초읽기

21.11.11 09:53최종업데이트21.11.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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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창과 방패의 대결.'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신생팀 FC원더우먼 vs. FC탑걸의 세 번째 평가전은 말 그대로 화려한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력이 제대로 맞붙은 승부였다.

앞서 원더우먼은 송소희, 황소윤(새소년) 투톱의 현란한 콤비 플레이로 FC아나콘다를 6:0으로 완파하며 단 한 경기 만에 기존팀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반면 평균 연령 39.6세 노련미의 탑걸은 강철 체력의 보유자 바다의 경기 지휘로 투박하지만 안정감 있는 경기로 눈도장을 받았다. 각각 1승씩을 거둔 두 팀의 맞대결은 신규팀의 자존심 싸움이자 연예계 선후배들의 한치 양보 없는 팽팽한 승부로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화려한 기술 vs. 체력 저하... 강점과 약점 동시에 드러낸 송소희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원더우먼을 이끄는 투톱 송소희와 황소윤은 <골때녀>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찰떡궁합의 패스와 팀 플레이를 보여주며 첫 경기부터 상대 골문을 뒤흔드는 데 성공했다. 기존 참가팀 에이스들에 견줘도 결코 손색이 없을 만큼 놀라운 발재간을 앞세운 데다 오른발(송소희), 왼발(황소윤)을 잘 쓰는 균형감 있는 인적 구성은 단번에 우승후보로 원더우먼을 올려놓았다.  

후방을 책임진 김희정의 안정된 킥, 상대 공격을 적절하게 끊는 치타와 골키퍼 박슬기 등 나머지 멤버들 또한 제 몫을 다해준다. 반면 약점도 동시에 드러낸다. 송소희가 현란한 기술을 지닌 데 반해 급격한 체력 저하를 겪으면서 경기 중후반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었다. 이렇다보니 투톱 공격수 중 한 명만 제대로 봉쇄할 수 있다면 원더우먼의 공격은 급격히 위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파악된 것이다.  

​'이딩크' 이천수와 최진철 등 양팀 감독 모두 이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나섰다. 인원이 충원되는 정규전에선 적절한 선수 교체로 체력 안배가 가능하지만 당장은 5명으로만 경기를 치뤄야 한다.

팀 패배 속 빛난 바다의 종횡무진 맹활약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첫 경기에서 나이로 인한 체력 약세 속에도 1:0 승리로 자존심을 높인 탑걸에는 실질적인 리더 바다가 존재했다. 팀 내 최연장자로 채리나(룰라)가 있지만 경기의 강약을 조절하며 플레이를 이끄는 건 전적으로 바다의 몫이었다. 마치 1990~2000년대 축구대표팀의 기둥 홍명보(현 울산 현대 감독)처럼 경기 흐름을 잘 읽어내고 수비를 이끌면서 상황에 따라선 공격에 합류하는 리베로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준다.  

가수 데뷔 전 육상 선수로도 활약했을 만큼 좋은 운동 능력을 보유한 그녀는 40살 나이를 무색케하는 강철 체력을 자랑하며 팀의 두 번째 평가전이자 원더우먼과의 경기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 김희정의 위력적인 감아차기 간접 프리킥으로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객관적인 공격력 열세를 극복하고 후반전 중반까지 대등한 시합을 유지한 건 전적으로 바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송소희-황소윤 투톱 사이 패스를 적절히 끊어냄과 동시에 빠른 스피드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펼치는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탑걸은 원더우먼의 기세를 꺾는데 성공하는 듯 보였다. 특히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은 패널티킥을 바다가 직접 차 넣어 1:1 동점을 이루면서 이날의 승부는 좀처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경기 막판 뒤늦게 불이 붙은 송소희-황소윤 투톱의 칼날 같은 공격에 결국 탑걸은 연달아 골을 내주면서 결국 경기는 4-1 원더우먼의 승리로 돌아갔다. 

최강팀 FC불나방 긴장케 만드는 신생팀 등장
 

지난 10일 공개된 SBS '골때리는 그녀들' 17일 예고편의 한 장면. ⓒ SBS

 
​총 3번의 평가전을 통해 신생팀의 전력이 어느 정도 기존팀과 시청자 모두에게 파악이 되었다. 총 10골을 넣으며 화려한 득점력을 자랑하는 원더우먼은 현장에서 지켜본 시즌1 우승팀 FC불나방 멤버들도 긴장하게 만들 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골때녀> 시즌2의 청신호 역할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격의 열세를 압박 수비로 만회하며 비교적 선전을 펼친 탑걸은 다음회 예고편을 통해 `젊은 피` 문별(마마무)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나서게 된다. 반면 공수 모두 현저한 기량차를 보인 아나콘다로선 꾸준한 훈련을 통한 전반적인 기량 향상을 꾀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도 부여받았다. 각자 다른 상황에 놓였지만 개성 강한 3개팀의 합류는 기존팀들의 긴장을 유도하면서 리그 전체의 전력 상승을 노려도 좋을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우리는 전력을 들켰고 상대가 우리를 견제할 것이다. 점점 강한 팀이 우리에게 다가올 거란 생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는 원더우먼 이천수 감독의 지적처럼 원더우먼을 비롯한 신생팀 역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어서 <골때녀> 새 시즌은 더욱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비록 기존 연예 활동과 축구를 병행하는 체력적으론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선수들의 불타는 투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느껴진다. 그녀들의 본격적인 시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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