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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퍼플섬 가실 때, '이걸' 챙겨가면 좋습니다

안좌도에서 퍼플교 따라 걷는 반월도와 박지도 여행

등록 2021.05.27 08:42수정 2021.05.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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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가장자리에 걸터앉은 어린 왕자와 여우 조형물이 퍽 인상적이다. ⓒ 조찬현

 
보랏빛 섬이다. 섬에서 섬으로 이어진 교량도, 그곳을 건너는 사람들도 보랏빛이다. 섬에 이르러 마주한 아름다운 섬마을의 지붕도 보라보라 하다. 섬은 온통 보랏빛으로 채색되어 있다.
 
천사대교를 건너 안좌도 두리선착장이다. 퍼플섬 여행은 안좌도에서부터 시작이다. 바다 위에 가로 놓인 보라색 다리를 건너면 반월도다. 반월도 마을 앞을 조금 걸으니 퍼플교가 보인다.
 
훗날 멋진 보랏빛 추억으로 아로새겨질 보랏빛 김밥
 
퍼플교는 안좌도 두리선착장에서 반월도를 지나 박지도로 연결되어 있다. 박지도에서 또다시 보라색 다리를 건너면 다시 안좌도 두리선착장이 나온다. 전남 신안군 안좌도, 반월도, 박지도, 이 세 곳의 섬을 일컬어 우리는 퍼플섬이라 부른다.
 

천사대교 휴게소에서 바라 본 천사대교의 아름다운 자태다. ⓒ 조찬현

 
보라섬에 당도하기 전 천사대교 휴게소에서 잠시 들렀다. 천사대교를 달리는 차 안에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도 아름답지만 이곳 다리 아래에서 바라보는 천사대교의 위엄찬 자태 또한 눈부시다. 흡사 거대한 한 마리 용이 용틀임을 하며 굽이치는 모습이다.
 
천사대교 건너 보라섬에 가는 동안 만날 수 있는 소소한 먹거리가 호떡이다. 그냥 느낌이 좋은 곳에 들러 호떡을 샀다. 여행길이라 들뜬 마음 때문일까, 종이컵에 담아 든 호떡 한입에 그동안 무거웠던 마음의 찌꺼기들이 하얗게 녹아 내린다. 고소하고 따끈한 호떡이 오늘따라 꿀맛이다.
 

보라섬에서 먹은 보랏빛 김밥은 먼 훗날 멋진 보랏빛 추억으로 떠오를 것이다. 멀리 보이는 섬은 반월도다. ⓒ 조찬현

 
여수에서 출발 천사대교를 지나 안좌도까지 달려왔다. 두리선착장 커피숍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두 잔을 사서 카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모처럼 마음이 평화롭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다들 가벼워 보인다.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온 김밥이다. 흑미밥을 지어 만든 김밥은 예쁜 보랏빛이다. 보라섬에서 보랏빛 김밥이라니 참 멋진 일이다. 하지만 이건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우연히 일치한 것이다. 보라섬에서 먹은 보랏빛 김밥은 먼 훗날 멋진 보랏빛 추억으로 떠오를 것이다.
 
안좌도에서 퍼플교 따라 반월도와 박지도를 걷다
 

보라색 의류를 착용하면 보라섬에 무료입장이다. 보랏빛 다리를 건너는 아이도 엄마도 보라색 옷을 입었다. ⓒ 조찬현

 
보라색 의류를 착용하면 보라섬에 무료 입장이다. 보라색 모자나 보라색 상의 또는 보라색 치마를 착용해야 한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보라섬으로 간다. 우리 일행이 찾아간 첫 번째는 반월도다. 반월도를 경유 해서 박지도를 거쳐 다시 주차장이 있는 두리선착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푸른 바다 위에 떠 반월도로 이어져 있는 보라 다리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퍼플섬으로 알려진 반월도와 박지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1~2022년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의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었다. 또한, 미국 CNN이 <사진작가들의 꿈의 섬>으로 소개했다. 홍콩 여행잡지<U magazine>에도 실렸다.
 
보랏빛 다리를 건너는 아이도 엄마도 보라색 옷을 입었다. 다리 바닥은 물론 다리 난간도 보라색이다. 노랗게 피어난 금계국 너머 저 멀리 보이는 반월도 마을 지붕도 보랏빛을 뽐낸다.
 

푸른 바다 위에 떠 반월도로 이어져 있는 보라 다리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 조찬현

 

저 멀리 보이는 반월도 마을 지붕도 보랏빛을 뽐낸다. ⓒ 조찬현

 
반월도 마을 해안가의 보랏빛 도로를 걷다 보면 멋진 반월도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달 가장자리에 걸터앉은 어린 왕자와 여우 조형물이 퍽 인상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섬 곳곳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포토존이 있다.
 
퍼플교 반월에서 두리 구간이다. 갯벌이 드러난 바다 정원에는 게와 고둥 등 수많은 바다 생물들이 보인다. 보라해 의자가 놓인 다리 너머에는 S자 형태의 물길이 드러났다. 산자락 아래의 건물들도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박 모양의 박지도 상징 조형물이 여행자들의 눈길을 끈다. 반으로 갈라진 박 속에서 샘물이 흘러넘친다. ⓒ 조찬현

 
이곳을 건너면 박을 닮은 섬 박지도에 다다른다. 섬 주민들이 바기섬 또는 배기섬이라 부르는 섬에는 커다란 박 모양의 박지도 상징 조형물이 여행자들의 눈길을 끈다. 반으로 갈라진 박 속에서 샘물이 흘러넘친다.
 
퍼플섬 반월도와 박지도에는 섬 둘레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도보로 걷거나 자전거 하이킹을 하면 좋을 듯하다. 걸어서 한 시간이 소요되는 반월도 둘레길은 4㎞다. 도보로 30분이 소요되는 박지도 둘레길은 2.1㎞다. 이 길은 다음 기회에 걷기로 하고 여기 박지도 다리를 건너 두리선착장을 향해 걷는다. 멋진 여정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여기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퍼플섬 #반월도 #박지도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 #천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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