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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김기현 덕담 시간에... 민주당, '상임위 재분배' 선긋기

양당 지도부 접견에선 화기애애 분위기... 법사위원장 등 두고는 여전히 평행선

등록 2021.05.03 16:32수정 2021.05.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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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오른쪽)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신임 원내대표가 만났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 배분 등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같은 날 오후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선 말을 아꼈다. 두 당의 입장 차가 여전히 워낙 크기 때문에 언제든 갈등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상생하는 좋은 국회, 생산적 국회"
송영길 "대승적 협력으로 국민 근심 풀자"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 "존경하는 우리 송영길 의원께서 민주당 대표로 당당하게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라면서 "당선되자마자 첫 일정으로 우리 국민의힘을 방문해주셔서 진심으로 환영해마지 않는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함께 쇄신의 동반자가 돼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선의의 경쟁하면서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나가기를 저희들도 노력하겠다"라면서 "송 대표께서도 같은 마음으로 해주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송 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활동을 같이 한 인연을 언급하면서 "좋은 국회, 생산적 국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 역시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먼저 어려운 경선을 뚫고 원내대표에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화답했다. 그 역시 "저희는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으로 부대끼면서 원활한 소통을 해왔다"라며 "여야가 코로나19 재난 시대에 국민들에게 서로 싸우는 모습보다는 대승적 협력을 통해서 국민의 근심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서 이해충돌방지법을 잘 합의해 통과시켰다"라며 "이렇게 개혁 문제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같이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너무나 힘들어하시는 우리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민생 대책을 여야가 잘 협의해갔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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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오른쪽)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 나선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상생과 협력의 여야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어느 정도 의견을 접근했다"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서로 정리가 되면 모여서 식사도 하고, 또 송영길 대표께서 한 달에 한 번씩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하셨으니까 그런 취지로 서로 만나시면서 접점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야정협의체, 법사위원장 배분, 인사청문회 등 당면 국회 현안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이 없었다"라며 별다른 언급이 없었음을 반복해 밝혔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간단하게 인사오신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지난 금요일에 원내대표가 당선됐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어제(2일) 당선되셨기 때문에 가벼운 인사 정도만 하는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상임위 재협상 권한, 신임 원내대표에게 없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오후 3시 10분 브리핑 후 백그라운드 브리핑 과정에서 '여야 원내대표간 상임위원장 협상의 여지가 열려있을 수 있다'라고 한 부분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며 "윤호중 원내대표는 전반기 원구성이 끝난 상황에서 상임위원장에 대한 재협상 권한이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없다고 명확하게 말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원내대표의 몽니에 또다시 국회는 정쟁의 장이 되고 있다"라며 "자리를 포기한 것은 국민의힘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제 와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장물에 빗대면서 돌려달라는 제1야당의 행태가 참으로 안타깝다"라고도 꼬집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1기 원구성 협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많은 부분을 열어놓고 제1야당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1기 원구성 당시였다면 국회의장과 협의할 내용들 안에서 협의를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게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법사위원장은 저희가 가져오는 대신, 그 당시 논의했던 (다른)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느냐"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백브리핑 직후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선을 그으며, 양당의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는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국민의힘 #상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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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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