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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서 '첫 승' 재도전 류현진, 두 마리 토끼 잡을까

[MLB] 8일 텍사스와의 원정 경기 선발등판 예정, 카일 깁슨과 맞대결

21.04.07 09:25최종업데이트21.04.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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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던 류현진이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최저승률(.367)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6일까지 1승3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텍사스는 류현진이 1승 제물로 삼기에 아주 적합한 팀이다.

텍사스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관중석을 100% 개방한 구단이다. 텍사스를 제외한 그 어떤 구단도 아직 50%를 넘게 관중석을 개방하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텍사스의 관중석 100% 개방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경기 외적인 부분을 의식하기 보다는 토론토의 승리와 시즌 첫 승을 따내는 데 신경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불안했던 토론토 마운드, 기대 이상의 활약
 
아무리 뛰어난 투수도 시즌 첫 경기인 개막전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 5.2이닝 6실점)나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이닝 6실점) 같은 쟁쟁한 투수들도 올해 개막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류현진의 상대는 홈런 타자들이 즐비한 뉴욕 양키스였고 맞대결을 펼칠 양키스의 선발 투수는 2028년까지 해마다 3600만 달러(한화 약 400억 원)의 연봉을 받게 되는 게릿 콜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콜과의 맞대결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비록 류현진의 빠른 공은 시속 147km에 머물렀지만 5.1이닝을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며 5.1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의 콜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2회 2사 후 게리 산체스에게 맞은 역전 투런홈런이 개막전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보여준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오프시즌 동안 마운드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한 토론토는 가뜩이나 불안한 마운드에서 네이트 피어슨이 사타구니 부상, 로비 레이가 팔꿈치 타박상, 토마스 해치가 팔꿈치 염좌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했던 커비 예이츠는 오른팔 굴곡근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많은 야구팬들이 올 시즌 토론토가 마운드 문제로 크게 고전할 것이라 우려한 이유다.

하지만 시즌 초반 토론토 투수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3일 로스 스트리플링이 3.1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저마다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특히 새 마무리 투수 줄리안 메리웨더는 2경기에서 2이닝 동안 탈삼진5개를 기록하는 위력적인 투구로 세이브 2개를 챙겼다. 이 밖에 데이비드 펠프스, 조단 로마노, 라이언 보루키, 타일러 챗우드도 시즌 첫 2~3 경기에서 나란히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텍사스 완파하며 승리와 함께 '양현종 콜업'도 도울까

8일 류현진이 상대하게 될 텍사스는 주전 라인업에 30대 선수가 브록 홀트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팀이다. 추신수(SSG 랜더스)를 비롯해 엘비스 앤드루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노마 마자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수 년 간 텍사스를 이끌었던 선수들은 대부분 팀을 떠났다. 다만 조이 갈로와 네이트 로우 등 장타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은 류현진이 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텍사스의 선발 투수는 빅리그 9년 차 우완 카일 깁슨이다. 깁슨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5번이나 두 자리 승수를 올렸던 준수한 투수였지만 지난 2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개막전에서는 1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4피안타3볼넷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15득점을 올린 토론토 타선이라면 썩 어렵지 않게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텍사스에게는 잔인한 이야기지만 토론토와 류현진은 텍사스를 최대한 압도적인 차이로 꺾을 필요가 있다. 텍사스가 빠른 속도로 붕괴될수록 '택시 스쿼드(언제든 로스터에 콜업될 수 있는 예비 선수)' 양현종의 빅리그 콜업 시기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시즌 첫 승과 양현종의 빅리그 콜업. 8일 텍사스전은 류현진의 투구에 따라 국내 야구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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