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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이유로 직장괴롭힘... 더는 방치 안 돼"

'국제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맞아 임푸른 정의당 충남도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논평

등록 2021.03.31 09:36수정 2021.03.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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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푸른 정의당 충남도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 이재환

   
3월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임푸른 정의당 충남도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은 논평을 내고 "트랜스젠더의 노동권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들이 당당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날"이라며 "존재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생존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이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두 트랜스젠더의 비극적인 죽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며 트랜스젠더 정치인 고 김기홍씨와 고 변희수 하사를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녹색당의 트랜스젠더 정치인이었던 고 김기홍은 음악교사였다. 그는 그의 성을 정체화한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결국 권고사직의 형태로 실직한 후 정치활동을 통해 그러한 차별과 맞서 싸웠다. 그 과정에서 생계를 위해 취업한 직장에서조차 차별과 혐오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희수 하사 또한 정당한 이유 없이 강제 전역을 당했다. 군은 재판 기일을 늦춰가며 복직에 대한 희망마저 앗아갔다"며 "두 사람의 극단적인 선택은 사회적 고립 그리고 그에 따른 생활고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트랜스젠더의 생활고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인권위가 발표한 차별실태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의 57% 이상이 성별정체성 때문에 구직 포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면서 "직장 내에서도 괴롭힘과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노동권은 생존권이다. 하지만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은 업무능력과 상관없이 노동시장에서의 차별 때문에 위험하고, 음성적이며, 비정규직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트랜스젠더는 생존 자체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이제는 정치권이 그들의 죽음에 응답해야 할 때"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며 "차별금지법은 성정체성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이) 노동시장에서 강제로 추방당하는 것을 막는 방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기자에게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다. 하지만 아직 의제 개발이 많지 않다. 입법 또한 요원한 상황이다"라며 "내가 정의당에서 할 일은 그 부분을 채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 언론에서 김기홍과 변희수 하사가 떠나고, 임 위원장이 '마직막 남은 트랜스젠더 정치인'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서도 임 위원장은 "약간 부담스러운 표현이긴 하다. 하지만 혼자라고 느끼지 않는다. 나 혼자서 성소수자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많은 분들이 연대하고 있다. 그래서 괜찮다"라고 밝혔다.
#임푸른 #정의당 성소수자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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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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