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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과 불꽃 대결... '강심장' 그녀의 파격 도전 먹힐까

KBS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평강공주 모녀 연기하는 배우 김소현

21.02.15 13:58최종업데이트21.02.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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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는 시작부터 우려가 많은 작품이었다. 전작인 <좀비탐정>이 5%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로 다소 고전한 데다가 동시간대에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와 남궁민을 앞세운 <낮과 밤> 같은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5%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암행어사>는 매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방송 5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찍었다. 물론 <펜트하우스>라는 공룡이 종영한 후 얻은 반사이익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암행어사>는 방송이 종료될 때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최종회 시청률 14%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팬들 사이에서는 시즌2를 위한 기대도 있지만 성이겸 역의 김명수가 입대를 앞두고 있어 적어도 2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암행어사>가 '동시간대 1위'라는 성적을 남기고 떠나면서 후속작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래원-이다희의 <루카 : 더 비기닝>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KBS는 평강공주와 온달왕자의 사랑이야기로 맞불을 놓는다. 그리고 아역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김소현은 KBS 새 월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고구려 평원왕의 외동딸 평강공주와 그의 어머니 연왕후를 함께 연기할 예정이다.

<해품달>-<너목보>에서 인상적인 아역연기
 

김소현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보영의 아역을 야무지게 소화했다. ⓒ SBS 화면 캡처

 
김소현은 1999년 호주에서 태어나 2003년 부모를 따라 귀국했다. 김소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피아노 학원과 연기학원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어머니 말씀에 연기는 지금 아니면 배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기학원을 선택했다.

만6세 때부터 여러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던 김소현이 시청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작품은 2012년에 방영된 <해를 품은 달>이었다. 김소현은 <해품달>에서 김민서가 연기한 윤보경의 아역을 맡아 김유정과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선보였다. 당시 김소현은 직접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가 악플로 도배된 댓글들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악역인 자신에게 악플이 달리는 건 그만큼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의미니까).

이보영의 아역을 연기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역시 아역 시절 김소현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너목들>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꼽히는 민준국(정웅인 분)의 소름 끼치는 대사 "말하면 죽일 거다. 니들 말을 들은 사람도 죽일 거야"를 듣는 연기를 한 배우가 바로 김소현(장혜성 역)이었다. 특히 민준국의 살인 사건을 목격한 후 무서워서 재판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서도연(정민아 분)과 달리 장혜성은 민준국의 살인에 대해 결정적인 증언을 했다. 

김소현은 2015년 <후아유-학교2015>를 찍으면서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고교진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아유>에서 누구의 아역이 아닌 처음으로 16부작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은 김소현은 남주혁, 육성재, 김보라 등 그나마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과 좋은 연기호흡을 보였고 <후아유>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달이 뜨는 강> 통해 성인 연기자로 자리 잡을까
 

김소현은 성인이 된 후에도 현대물보다는 사극이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 KBS 화면 캡처

 
김소현은 2016년 영화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의 아역을 연기했고 같은 해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유인나가 연기한 써니의 전생인 고려의 황후 김선 역을 맡았다(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사는 당당한 캐릭터 써니와 달리 김소현이 연기한 과거의 김선은 가슴에 화살을 맞고 사망하는 비련의 캐릭터였다). 2017년에는 <군주-가면의 주인>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성인 역할에 도전했다(당시 김소현은 한국 나이로 19세 '청소년'이었다).

2018년 <라디오 로맨스>에서 라디오 작가 송그림을 연기하며 현대극에서도 첫 성인역할을 맡은 김소현은 2019년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주인공 김조조를 연기했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좋아하면 울리는>은 올해 시즌2 방영이 확정됐다. 그리고 2019년 가을에는 <조선로코 녹두전>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열일'을 이어갔다.

작년 6월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촬영을 끝낸 김소현은 15일 첫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을 2021년의 첫 작품으로 결정했다. <달이 뜨는 강>은 2013년 <칼과 꽃> 이후 약 7년 만에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이다. 평강공주와 온달왕자의 이야기를 다룬 <달이 뜨는 강>에서 김소현은 공주일 땐 총명, 강직, 담대하고 천주방의 살수일 땐 냉철·잔인하며 온달 앞에선 덜렁대고 순진한 고구려 평원왕의 외동딸 평강을 연기한다.

특히 이번에 김소현은 <달이 뜨는 강>에서 평강공주와 평강의 어머니인 연왕후 역할까지 직접 연기하는 '1인 2역'에 도전한다. 이제 한국나이로 23세에 불과한 젊은 배우가 한 작품에서 모녀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도전이다. 하지만 김소현은 이미 드라마 <리셋>과 <후아유>에서도 1인 2역을 소화했던 경험이 있다. 김소현이 <달이 뜨는 강>의 1인2역을 훌륭하게 소화한다면 배우 김소현을 향한 대중들의 평가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김소현(오른쪽)은 <달이 뜨는 강>에서 평강공주와 그의 어머니 연왕후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 ⓒ <달이 뜨는 강> 홈페이지

 
김소현 달이 뜨는 강 평강공주 아역배우 너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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