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거주 논란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새 거처로 삼으려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를 영구 거주지로 사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법률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팜비치 일부 주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에 사는 것은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93년 마러라고 리조트를 유료 회원제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회원이 500명을 넘지 않고, 1년에 3주 이상 또는 7일 연속으로 체류할 수 없도록 합의했다.
또한 이 합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살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거의 모든 주말과 휴가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냈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 외국 지도자를 초청해 정상 회담을 열기도 했다.
주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살면 이 지역이 시끄러워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수백 명의 지인을 초청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송년 파티를 열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마러라고 리조트 거주 조건에 대한 문서나 합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민들과 합의하는 자리에 몇 차례 참석했으며, 합의문에 그의 서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패하며 연임하지 못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와 자신이 살던 뉴욕이 아닌 플로리다주에 자신이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층이 많은 플로리다주를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이곳에 '전직 대통령 사무실'까지 열었고, 딸 이방카 부부를 비롯한 가족들도 함께 이사 왔다.
그러나 이웃 주민들의 반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거처가 새로운 논란으로 떠올랐다. 팜비치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주와 관련해 법률적 검토를 받고 있으며, 시 의회에서 의제로 다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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