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측면 지배' 맨시티, 첼시전 한 수 위 공격 선보이며 승리

[PL 17R] '더브라위너 맹활약' 맨시티, 첼시에 3-1 완파... 5위 도약

21.01.04 09:29최종업데이트21.01.04 10:07
원고료로 응원
같은 측면 위주 전술이었지만 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 맨체스터 시티였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시 30분,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020-2021 프리미어 리그' 17라운드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경기가 벌어졌다. 측면을 노렸던 두 팀의 맞대결은 맨시티의 3-1 승리로 끝났다.
 
순위 상승이 절실한 '빅 6' 두 팀이 만났다. '하락세' 첼시는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 등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며 6위까지 추락했다. '상승세' 맨시티는 최근 공식 경기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2경기 덜 치른 상황으로 8위에 놓여 있었다. 우승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두 팀 모두 승리가 필요했다.
 
지난 라운드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첼시는 이번 경기 주전 멤버를 모두 출격시켰다. 최전방에 풀리식과 베르너, 지예흐가 포진한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반면 맨시티는 클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백이 발생한 상태였다. 필 포든, 진첸코, 스테픈 등 로테이션 멤버를 투입한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으로 첼시를 상대했다.
 
맨시티, 수준 높은 공격 보여주며 첼시 3-1 제압
 
두 팀은 비슷한 전술 속 각자의 스타일로 득점을 노렸다. 첼시는 측면 발 빠른 풀리식의 돌파와 지예흐의 크로스를 주무기로 공격을 시도했다. 맨시티는 필 포든과 더브라위너를 전진시키고 스털링을 우측에 배치하며 4-3-3 포메이션을 구축, 좌우측을 오가는 '가짜 9번' 더브라위너를 중심으로 첼시를 공략했다.
 
치열한 측면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건 맨시티였다. 전반 17분, 측면 진첸코의 크로스가 필포든을 거쳐 귄도안에게 연결됐다. 귄도안은 감각적인 턴 이후 슈팅을 성공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곧바로 전반 20분, 티아구 실바의 차단이 더브라위너에게 연결되며 맨시티의 공격이 계속됐다. 이후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노마크 찬스의 필포든이 밀어 넣으며 추가 득점이 터졌다.
 
첼시의 공간을 계속해서 허문 더브라위너는 전반 33분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더욱 격차를 벌렸다.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한 상황. 첼시는 후반전 길모어와 오도이, 하베르츠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맨시티의 수비벽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간결한 패스와 순간적인 침투를 통해 공격을 시도한 맨시티는 첼시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하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은 첼시는 종료 직전 하베르츠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오도이의 만회골로 '체면치레'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첼시는 무기력한 모습 끝에 안방에서 맨시티에 3-1 패배했다.
 
세부 전술에서 완전히 밀린 첼시
 
무엇보다 베르너의 활약에 아쉬움이 남는 첼시다. 11경기째 무득점을 기록 중인 베르너는 이날 역시 고전하며 침묵했다. 슈팅과 몸싸움, 공중볼 경합 등 어떠한 부분에서도 베르너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측면 풀리식의 돌파 이후, 지예흐의 크로스 이후 마무리를 지었어야 할 베르너는 90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만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빌드업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첼시는 2선과 3선 사이 벌어진 공간을 파고든 맨시티의 압박에 쉽사리 볼을 전진시키지 못했다. 중앙을 중심으로 좌우 측면을 빠르게 전환하며 상대의 빈틈을 노려야 했지만 대부분 한차례 측면 전개 이후 차단당하기 일쑤였다. 특히 코바치치는 전진하는 마운트와 후방 빌드업 역할의 캉테와 달리 뚜렷한 장점을 보이지 못한 채 부진했다.
 
수비 대응도 아쉬웠다. 맨시티의 득점 패턴은 풀백과 센터백 사이 공간을 파고드는 방식이었다. 순간적인 돌파를 막아내지 못한 첼시의 백4 라인은 결국 무너지며 3분 만에 2실점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3번째 실점의 경우 세트피스 상황 캉테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높은 위치까지 공격에 가담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한 수 위 공격을 보여준 맨시티
 
한편 맨시티는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제주스의 공백으로 이렇다 할 공격수가 없었던 맨시티는 '가짜 9번' 역할에 더브라위너를 배치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빈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의 공격를 이끌며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빌드업 수준 또한 남달랐다. 더브라위너를 중심으로 좌우측에 배치된 필 포든과 베르나르두 실바는 경기 내내 2선 자원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선제골 귄도안과 2번째 득점 필 포든 모두 순간적인 전진과 침투를 통해 득점을 터뜨릴 수 있었다.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은 맨시티는 효율적인 운영으로 공수에서 첼시를 제압할 수 있었다.
 
수비진 역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골문을 지켰다. 이날 맨시티는 지상·공중볼 경합 모두 첼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리한 전방 압박은 지양하되 날카로운 크로스의 지예흐와 최전방 베르너는 철저히 마크하며 유효 슈팅을 허용치 않았다. 비록 경기 종료 직전 오도이에게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수비력은 합격에 가까웠다.
 
똑같이 측면을 노렸지만 전혀 다른 전개로 승패가 나뉜 맨시티와 첼시였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승점 29점을 쌓아 5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반면 첼시는 맨시티는 물론 아스톤 빌라에게도 골득실에 밀리며 8위까지 추락하는 쓴맛을 봤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스포츠 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 맨시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