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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 뮌헨에 1-1 무승부.. '16강 진출 미뤄져'

[UCL] AT마드리드, '로테이션' 뮌헨에 1-1 무승부.. 결과 챙기지 못했다

20.12.02 09:34최종업데이트20.12.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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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가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16강 진출 확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2일 오전 5시(한국시각), 스페인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AT마드리드는 로테이션을 가동한 뮌헨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등 경기를 주도했으나 끝내 PK를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AT마드리드는 리그에서는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UCL에선 다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차전 뮌헨에게 4-0 대패를 당했던 AT마드리드는 이후 로코모티브와의 2연전을 모두 비기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뮌헨이 조별리그 4연승을 거두며 1위를 확정 지은 상황, AT마드리드는 2위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 뮌헨과 맞대결을 벌였다.
 
최근 상승세는 가파른 모습이다. AT마드리드는 UCL 매치데이 1 뮌헨전 패배 이후 8경기 무패행진(6승 2무)을 달리고 있었다. 특히 백4 기반의 탄탄한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시메오네 감독이 최근 백3로 전환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갖췄다. 뮌헨이 다가올 리그 일정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은 점 역시 고무적이었다.
 
16강 조기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한 중요한 경기. AT마드리드는 예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최근 즐겨 쓰는 백3에 에르모소, 호세 히메네스, 사비치를 배치, 카라스코, 코케, 사울 니게즈, 주앙 펠릭스, 앙헬 코레아 등 주전 선수를 모두 투입한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편 뮌헨은 예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노이어, 레반도프스키 등이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아레이 음비, 무시알라 등 팀의 유망주들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뮌헨 역시 평소 사용하지 않는 백3를 꺼내들며 추포모팅, 하비 마르티네스, 부나 사르, 더글라스 코스타 등을 투입한 3-4-2-1 포메이션으로 마드리드 원정에 나섰다.
 
'종료 직전 PK 허용' 다 잡은 경기를 놓친 AT마드리드
 
1차전 설욕전과 함께 이를 갈고 나온 AT마드리드는 경기 초반부터 뮌헨을 거세게 압박했다. 주앙 펠릭스, 카라스코가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선수단을 전진 배치해 뮌헨을 몰아세웠다. 뮌헨은 전력 공백과 함께 백3 운용에 어려움을 느끼며 AT마드리드에 크게 압도당했다.
 
AT마드리드의 공세는 이른 시간 결실을 맺었다. 전반 26분, AT마드리드가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권을 빼앗았다. 이후 빠르게 처리한 스로인이 요렌테의 크로스를 거쳐 침투하는 주앙 펠릭스에게 연결됐다. 펠릭스는 순간 침투를 활용해 쥘레를 따돌리고 슈팅에 성공하며 선제 득점을 터뜨렸다.
 
AT마드리드는 전반전 동안 9개의 슈팅과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볼 점유율은 뮌헨이 가져갔지만 대부분 자기 진영에서 머무는데 그쳤다. 뮌헨은 단 2개의 슈팅만을 기록하는 등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초반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여전히 AT마드리드의 압박은 거셌으며, 뮌헨은 빌드업 과정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 한지 플릭 감독은 후반 16분, 그나브리와 뮬러, 크리스 리차즈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뮌헨의 교체 카드들은 중앙 공격의 답답함을 해소하며 서서히 공격권을 되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한편 AT마드리드는 살아나는 상대 공격에 1골 차 리드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설상가상 후반 23분 중앙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펠리페가 급히 투입됐다. 이후 앙헬 코레아를 빼고 엑토르 에레라까지 투입하며 안정성을 더했다. 경기 내용을 넘어 반드시 결과를 챙겨야 하는 AT마드리드로선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AT마드리드는 끝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뮬러가 AT마드리드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뮬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히메네스를 대신해 투입된 펠리피가 파울을 범하며 PK를 허용했다. 뮬러는 자신이 얻은 PK를 직접 마무리하며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AT마드리드는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1-1 무승부에 머물렀다.
 
AT마드리드, 준수한 경기력에도 무승부에 그쳐
 
이날 AT마드리드의 경기력은 준수했다. AT마드리드는 로테이션을 가동함과 동시에 익숙지 않은 백3를 꺼내든 뮌헨을 상대로 최근 물오른 자신들의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AT마드리드는 수비 시 5-3-2를 구축하는 뮌헨의 헐거운 2선 측면 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공격 전개 역시 보다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며 AT마드리드는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뮌헨이 뮬러, 그나브리 등이 투입한 이후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중앙에서 활기를 찾은 뮌헨의 공세가 거세지자 AT마드리드는 굳히기에 돌입했다. 경기 종료까지 30분에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뮌헨을 상대로 1점 차 리드를 지킬 팀은 많지 않다. 물론 AT마드리드는 수비적으로 두각을 보이는 팀이지만, 빠듯한 일정 속에서 계속해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막을 순 없었다.
 
굳히기에 나선 AT마드리드였지만 백4로 전환하며 수비 밸런스의 안정을 더한 것이 전부였다. 이미 강한 압박을 시도한 탓에 체력 저하가 일어났음에도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른 시간 카라스코를 대신해 로디를 투입하거나, 중앙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토레이라, 역습 상황을 살릴 수 있는 르마의 투입 등이 고려될 수 있었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뮌헨의 교체 자원들이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몰아치는 가운데 AT마드리드는 내려앉아 수비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호세 히메네스의 부상으로 대체 투입된 펠리페는 PK를 허용하는 치명적 실수까지 범했다. 결국 AT마드리드는 이날 무승부로 다가오는 6차전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AT마드리드는 오는 6일 리그 일정에 이어 10일 잘츠부르크와의 UCL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매치데이 2 맞대결에서도 종료 직전 간신히 역전승을 거둔 만큼 결코 방심할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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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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