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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대전동구청장 "골령골 유해발굴 전담조사단 구성 공감"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 방문해 조사단 격려... "차질 없도록 최대한 지원"

등록 2020.11.02 17:27수정 2020.11.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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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2일 대전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해 유해 세척 과정을 보고 있다. ⓒ 심규상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대전 골령골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해 전담 조사단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민단체가 동구청과 함께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작업을 넘어, 골령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정부·지자체 차원의 발굴단을 꾸려 차질없이 평화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 동구청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40일간의 일정으로 골령골 제1집단 희생 추정지(대전 동구 낭월동 13-2번지)에서 희생자 유해를 발굴 중이다.

황 구청장은 2일 오전 11시 30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박선주 유해발굴단장과 안경호 총괄 진행(4.9평화통일재단 사무국장)으로부터 유해발굴 추진 현황을 듣고 조사단을 격려했다.

황 구청장은 발굴 현장에서 유해 감식 과정까지 꼼꼼히 둘러보았다. 또 드러난 유해를 살펴보며 매장지 규모를 구체적으로 묻기도 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2일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 박선주 단장(오른쪽)과 안경호 총괄진행자(왼쪽)으로 부터 현황을 듣고 있다. ⓒ 심규상

  

2일 골령골 유해발굴현장에서 폭 1m 남짓한 구덩이에서 수십 여구이 유해가 드러났다. 공동조사단은 이날까지 약 90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 심규상

 
공동조사단은 황 구청장에게 '골령골 유해발굴공동조사단'(가칭) 구성과 발굴지 안전관리, 지역 시민사회와 긴밀한 연계 등을 건의했다.

골령골 조사는 정부 차원의 평화역사공원 조성을 위해 예정 터 내에서 유해를 수습하고자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골령골에 전국 희생자를 위로할 평화역사공원(진실과 화해의 숲)을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설계 국제 공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희생자 유해가 대거 발견되자 단기간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계획대로 평화역사공원을 조성하려면 골령골 발굴에만 집중할 조사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선주 단장은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가 수십 미터에 이르고 여러 개로 추정되고 있다"며 "발굴조사단을 구성해 여러 팀이 구역을 나눠 동시 집중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경호 국장도 "유해가 넓은 면적에 산재에 있어 발굴조사단을 구성, 연도별 발굴계획을 수립, 체계적이고 일사불란하게 발굴작업을 벌여야 평화역사공원 조성에 차질이 없다"고 덧붙였다.

황 구청장은 "유해발굴조사단을 구성해 세부 발굴 계획을 세우고, 여러 팀이 동시 집중발굴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유해발굴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해 발굴지를 내년에도 연계발굴할 수 있도록 발굴지를 보존하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황 구청장은 지난해 조직 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 시설 사업을 전담하는 '산내평화공원팀'을 신설했다. 또 한국전쟁으로 인한 민간인이 희생된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국인 데이비드 밀러씨를 국제협력보좌관으로 임용했다.

골령골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 희생자 규모는 최소 4000여 명에서 최대 7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당시 가해자들은 충남지구 CIC(방첩대),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이었고, 그들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집단 살해가 자행됐다.
# 유해발굴 #골령골 #황인호 동구청장 #산내평화공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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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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