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어벤져스'부터 대선후보까지 '사망' 채드윅 보스먼 '애도'

흑인 인권 위해 싸운 운동가... <뉴욕타임스> "흑인 힘과 희망 자부심 상징"

20.08.30 09:10최종업데이트20.08.30 09:11
원고료로 응원

영화배우 채드윅 보스먼의 사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마블 시리즈 '블랙 팬서'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채드윅 보스먼이 28일(현지시각) 대장암으로 투병하다가 43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각계의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보스먼은 마블 시리즈의 첫 흑인 영웅이 등장하는 '블랙 팬서'에서 가상의 국가 와칸다를 이끄는 국왕 티찰라를 연기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신비의 금속 '비브라늄'으로 번영한 와칸다는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역사적 트라우마에서 해방되도록 했다"라며 "'블랙 팬서'는 흑인의 힘과 희망, 자부심을 상징한다"라고 소개했다.

영국 BBC도 "'블랙 팬서'는 비평가의 칭찬과 상업적 흥행을 모두 거뒀을 뿐 아니라 흑인 감독과 흑인 배우들이 이뤄낸 문화적 이정표(cultural milestone)로 여겨진다"라고 강조했다. 

티찰라 이외에도 보스먼은 인종차별에 맞선 실존 흑인 인물을 연기한 적이 많다. 2013년 < 42 >에서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을, 2014년 <겟 온 업>에서 흑인 음악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 2017년 <마셜>에서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연방대법관 서굿 마셜을 연기했다.

보스먼은 한 대학교의 졸업식 축사에서 "신인 시절 영화 촬영 중 감독에게 흑인 캐릭터의 고정관념에 대해 항의했다가 해고당한 적도 있다"라며 흑인으로서 겪은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보스먼이 연기를 배울 때 학비를 보태줬던 흑인 배우 덴절 워싱턴은 성명을 통해 "보스먼은 온화하고 뛰어난 예술가였다"라며 "그는 짧지만 걸출한 배우 경력에서 보여줬던 연기를 통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시나리오 작가 브라이언 조셉스는 "보스먼은 우리의 자녀들이 '흑인 영웅'은 어떤 모습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큰 이유였다"라고 강조했다.

보스먼은 대장암 말기로 투병하던 최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흑인 사회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한 병원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의료 장비를 기부하기도 했다. 

동료 배우들 "끊임없이 탐구하려는 예술가"
 

채드윅 보스먼이 출연한 <블랙팬서>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

 
이 밖에도 많은 사람이 보스먼을 애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은 "보스먼의 진짜 힘은 영화에서 본 것보다 강했다"라며 "블랙 팬서부터 재키 로빈슨까지 그는 여러 세대에 걸쳐 영감을 줬고, 영웅은 물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나의 친구이자 동료 보스먼은 멋지고, 친절하고, 박식하고, 겸손했다"라며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이 세상에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라고 밝혔다. 

채드윅과 '어벤져스'를 함께했던 마블 시리즈의 주인공들도 나섰다. '헐크' 마크 러펄로는 "보스먼은 정말 멋지고 엄청난 재능을 가진 배우였다"라며 "그는 역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하나이며, 그 위대함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도 "보스먼은 헌신적이며 끊임없이 탐구하려고 하는 예술가였고, 아직 해야 할 놀라운 일이 많이 남아있었다"라며 "우리의 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블의 라이벌인 DC코믹스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블랙 팬서'로 나선 보스먼의 사진을 올리며 "세계관을 초월한 영웅에게. 와칸다 포에버"라고 애도했다.
채드윅 보스먼 블랙 팬서 마블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