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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활약' 안소희, 이번엔 이중생활 보여준다

29일 첫 방송 OCN 드라마 <미씽>에서 9급 공무원 겸 해커 역할 맡은 안소희

20.08.29 11:07최종업데이트20.08.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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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미스에이는 지난 2010년7월 < Bad Girl Good Girl >로 데뷔해 21일 만에 지상파 순위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데뷔한 지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2011년 1월 막내 수지를 지상파 드라마 주연으로 투입시켰다. 데뷔 6개월 만에 지상파 드라마 <드림하이>의 주인공이 된 수지는 고혜미 역을 잘 소화하며 단숨에 가수는 물론 배우로도 '특급 신인'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1년 가수와 연기, 그리고 예능(<청춘불패2>)으로도 신인상을 차지하며 전인미답의 '신인상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수지는 2012년 영화에 진출해 <건축학개론>을 통해 일약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사실 경력이 턱없이 부족한 아이돌에게 연이은 주연 캐스팅은 방송국이나 영화제작사 입장에서도 대단한 모험이었지만 결국 수지는 자신이 가진 스타성을 앞세워 그 어려운 것들을 현실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사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는 수지에 앞서 최고의 걸그룹으로 사랑을 받았던 원더걸스에서 수지처럼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스타를 키우려 했었다. 하지만 이 아이돌 멤버는 수지와 달리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비교적 천천히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9일 첫 방송되는 OCN 오리지널 <미씽 : 그들이 있었다>(이하 <미씽>)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OCN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안소희가 그 주인공이다.

시크한 이미지로 원더걸스 인기 주도했던 에이스
 

안소희의 '어머나'는 2007년 하반기 가요계 판도를 뒤집을 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 SBS 화면 캡처

 
요즘은 '걸크러시'를 컨셉으로 내세우며 데뷔하는 팀도 생겼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걸그룹 멤버들은 방송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발랄하게 행동한다. 따라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언제나 뚱한 표정으로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안소희는 2007년을 기점으로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던 걸그룹 멤버들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바로 남들과 다른 그 지점이 안소희를 단숨에 원더걸스의 에이스로 만들었다.

안소희는 원더걸스의 운명을 바꾼 노래 < Tell Me >에서 후렴구로 가기 직전 노래의 흥을 끌어 올리는 중간 파트를 맡았다. 특히 통통한 볼살을 살짝 때리며 외치는 "어머나"에는 남성팬들은 물론 걸그룹에게 까칠했던 여성팬들도 모두 무장해제됐다. 2007년 모 대학 축제에서는 신인이었던 원더걸스의 공연이 끝나자 마지막 순서에 나오기로 했던 인기 힙합그룹의 공연을 보지 않고 절반 이상의 관객이 자리를 뜨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안소희는 소녀시대의 윤아나 에이핑크의 손나은, 아이즈원의 장원영처럼 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된 센터 멤버는 아니었다. 하지만 < Tell Me >에서 워낙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인 후엔 원더걸스의 다음 히트곡들에서도 후렴구로 가는 연결고리 역할을 도맡으면서 무대 중앙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물론 노래 실력이 출중한 것은 아니었기에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메인보컬을 맡을 순 없었다).

안소희는 2008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비록 영화는 전국 관객 58만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당시 원더걸스 팬들은 안소희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기도 했다(<뜨거운 것이 좋아>에는 안소희와 배우 김범의 키스씬이 나오는데 이를 본 팬들은 안소희가 연기에 미련을 버리고 가수 활동에만 전념하기를 빌었다는 후문이 있다). 

<미씽>에서 공무원과 해커 오가는 이중생활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부산행>은 누가 뭐래도 '배우' 안소희의 대표작이다. ⓒ (주)NEW

 
원더걸스 활동을 제외하면 뮤직비디오와 단편드라마, 영화 카메오 출연 정도로 개인활동을 이어가던 안소희는 2013년 12월 JYP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이병헌과 유지태, 한지민, 김고은 등이 속한 BH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하지만 새 소속사에서 기대한 만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지 않던 안소희는 2015년 9월 다시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와 계약했다.

배우 전향 후 안소희의 대표작으로 관객들의 뇌리에 가장 강하게 남은 작품은 역시 2016년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부산행>이었다. 안소희는 <부산행>에서 야구부 응원단장 김진희 역을 맡아 최우식과 짝을 이뤄 열연을 펼쳤다. 비록 대중들에게 얼굴이 널리 알려진 안소희의 연기는 관객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지만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10대의 풋풋한 느낌을 잘 살렸다며 안소희의 연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2018년 다시 BH엔터티엔먼트로 돌아온 안소희는 작년 <와이키키 브라더스2>에서 털털한 허당 알바왕 정은 역을 맡았고 29일 첫 방송되는 <미씽>을 2020년의 첫 작품으로 선택했다. 안소희는 <미씽>에서 주민자치센터에서 일하는 9급 공무원이자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사기꾼 김욱(고수 분)을 돕는 '화이트 해커' 이종아를 연기한다. 낮에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해커 활동을 하는 안소희의 연기변신이 기대된다.

이미 걸그룹 업계(?)에서는 대선배가 됐지만 한국나이로 16세에 데뷔한 안소희는 올해 29세(1992년생)로 현역 걸그룹 멤버인 레드벨벳의 아이린, 에이핑크의 박초롱,마마무의 솔라(이상 1991년생)보다 어리다. 안소희는 원더걸스 시절의 시크한 이미지를 벗고 지난 7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안소희는 <미씽>에서 낮에는 공무원 생활을 하고 밤에는 김욱을 도와 해커 활동을 하는 이종아 역을 맡았다. ⓒ <미씽 : 그들이 있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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