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 '개천예술제', 학술적 연구한 첫 박사학위 논문 나와

경상대 안영숙 박사 "역사, 공간, 주체를 통해 본 지역축제 재맥락화 연구"

등록 2020.08.25 09:34수정 2020.08.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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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경상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안영숙 박사. ⓒ 경상대학교

 
우리나라 지방예술제의 효시인 진주 '개천예술제(開天藝術祭)'를 학술적으로 본격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지금까지 개천예술제를 분석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한 다양한 평론과 논문, 단행본은 있었지만 박사학위 논문으로 나오기는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1949년 시작된 개천예술제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오는 28일 경상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안영숙 박사(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가 쓴 "역사, 공간, 주체를 통해 본 지역축제 재맥락화 연구-개천예술제를 대상으로"(지도교수 강인숙)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이 논문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축제의 본질을 역사, 공간, 주체에서 찾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축제를 재맥락화함으로써 한국 지역축제를 논의하는 방법을 새로운 시각에서 제시했고, 다른 하나는 이같은 축제의 본질을 잣대로 '개천예술제'를 분석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안영숙 박사는 "기존의 한국 축제 연구는 주로 전통축제와 현대축제로 이원화하여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살핌으로써 축제 이해를 본질에서 접근하는 디딤돌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한계도 발견되었고 이러한 한계들은 역사, 공간 및 주체라는 구조 속에서 초기 현대축제를 분석할 때 극복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안영숙 박사는 논문에서 "한국 지역축제 이해의 이론적 방법론은 역사, 공간, 주체의 재맥락화"라고 전제하고 "제시된 논의들을 적용하기 위해 개천예술제를 선정하여 응용했다"라고 밝혔다.


안영숙 박사는 개천예술제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 이유에 대해 △한국 지역축제의 전형 △ 한국에서 현대적인 개념의 축제로는 최초 △60여 년간의 축제 자료를 최초로 정교하게 집대성(아카이브) △지역을 기반으로 태동하여 한국의 축제문화와 예술 장르 성장에 일조라고 했다.

또 그는 △진주라는 공간에 한국 현대축제의 태동지라는 의미를 부여 △개천예술제가 안고 있는 문제는 한국의 종합문화예술축제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와 동일하다는 점 등에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안영숙 박사는 "기록으로 남겨진 개천예술제의 역사를 통해 개천예술제가 60여 년 이상 어떻게 인식되어 왔고 지역성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추이를 살펴 본 결과 다른 관점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라고 했다.

안 박사는 "개천예술제가 현재는 변화를 모색하는 전환의 시기이고 다른 지역의 초기 현대축제도 유사한 문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지역축제가 공통적으로 안은 문제이다"라고 했다.

이어 "개천예술제의 변화 모색과 그것의 성공이 곧 지역정체성을 살리고 축제다움을 실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국 지역축제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영숙 박사는 "개천예술제가 다져 놓은 초기 현대축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를 반드시 구축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축제를 재편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경상대학교 #개천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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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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