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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토트넘, 첼시 덕분에 유로파리그 간다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무승부

20.07.27 07:01최종업데이트20.07.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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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EPL 재개 첫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 AP/연합뉴스

 
토트넘이 같은 런던 연고를 쓰는 첼시의 도움으로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FC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로이던 구 사우스노우드의 셀허스트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8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교체 아웃되며 2019-2020 시즌 일정을 마쳤다.

한편 토트넘과 유로파리그 티켓을 두고 경쟁했던 울버햄튼 원더러스FC는 첼시FC에게 0-2로 패하며 7위로 하락, 유로파리그 직행 티켓을 토트넘에게 내줬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격돌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FC와 레스터 시티FC의 경기에서는 맨유가 2-0으로 승리하면서 레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꿈을 좌절시켰다. 웨스트햄과 비긴 아스톤 빌라FC가 잔류에 성공한 가운데 2부리그 강등팀은 왓포드FC, AFC본머스, 노리치 시티FC로 최종 결정됐다.

승리가 필요한 토트넘, 케인의 선제골로 전반 1-0 리드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울버햄튼과 6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하고 울버햄튼이 첼시에게 비기거나 패하길 기다려야 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 이적 후 5시즌 만에 처음으로 10-10클럽에 가입하며 의미 있는 시즌을 보낸 손흥민 역시 마지막 경기를 통해 팀을 유로파리그로 이끄는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려 했다(토트넘은 유럽대항전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해 이 경기가 시즌 최종전이다).

토트넘의 모리뉴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맞아 손흥민과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를 쓰리톱에 배치했고 최근 부진한 델리 알리 대신 지오바니 로 셀소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승리가 필요한 토트넘은 경기 초반 라인을 앞으로 끌어 올리며 공격에 비중을 높였고 로 셀소와 손흥민의 슈팅을 통해 크리스탈 팰리스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고 토트넘의 적극적인 공세는 생각보다 일찍 결실을 맺었다. 전반 12분 패널티 박스 바깥 혼전 상황에서 공을 따낸 로 셀소가 패널티 박스 안 쪽에 있는 케인에게 연결했다. 공을 받은 케인은 간결한 퍼스트 터치 이후 수비가 따라 붙기 전에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의 골문을 흔들었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멀티골을 기록한 케인은 시즌 최종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간 토트넘은 일찌감치 라인을 뒤로 내리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크리스탈 팰리스는 토트넘을 상대로 지난 2016년 1월 이후 무려 4년 6개월, 경기 시간으로는 11시간 30분 동안 골을 넣은 적이 없는 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리스탈 팰리스는 선제골 허용 후 몇 차례 슛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고 토트넘은 1-0 리드를 지키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동점골 허용, 골득실에서 앞서며 꺾고 유로파리그 티켓 확보

토트넘은 후반 초반에도 전반과 마찬가지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인 전략은 토트넘 수비의 빈틈으로 연결됐고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반 8분 패널티 박스 안쪽에서 조단 아에유가 흘려준 공을 제프리 슐루프가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동점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 15분 스티븐 베르바인을 투입하며 공격진영을 재정비했다. 

토트넘은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만들기 위해 후방부터 착실히 빌드업을 이어 갔지만 경기장에 폭우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좀처럼 전방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무사 시소코가 허벅지 근육이 올라오면서 왼쪽 측면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의 아예우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지만 아예우의 슈팅은 토트넘의 옆그물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35분 시소코와 손흥민을 빼주고 델리 알리와 올리버 스킵을 투입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채 리그11골10도움, 시즌 18골12도움으로 2019-2020 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양 팀은 남은 교체카드를 써가며 마지막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90분을 모두 보내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승점 59점으로 2019-2020 시즌을 마친 토트넘은 울버햄튼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14-11로 앞서면서 극적으로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은 첼시의 도움(?)으로 최소한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지만 케인이나 손흥민 같은 팀의 핵심 선수들이 자신의 전성기 구간 한 시즌을 유로파리그 출전으로 보내는 것에 만족할지는 알 수 없다. 토트넘의 비시즌이 그리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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