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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선수의 증언 "최숙현, 쇠파이프로 맞고 신발로도 맞았다"

국회 청문회... 책임론 불거진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별개의 문제" 사퇴요구 일축

등록 2020.07.22 19:03수정 2020.07.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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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의 어머니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최숙현 선수가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하고 신발로도 맞았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였던 정아무개 선수가 22일 오후 국회 청문회에서 밝힌 증언이다.

정 선수는 "지난 5월에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가 폭행하지 않은 진술서를 김 감독의 요청으로 작성했다"면서 "최숙현 선수는 2016년 강제로 빵을 먹었고 안주현 치료사가 부적절한 마사지를 했던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진술했다.

정 선수는 "(자신 역시)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면서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말한 '그 사람들'은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를 뜻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 선수의 증언에 청문회장 안쪽에 앉은 최숙현 선수 어머니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트라우마로 남았다"... 주장 장윤정에 대한 성토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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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참석한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경주시청 철인3종팀 주장 장윤정 선수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지난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주장이 가해자'라고 지목한 A 선수는 청문회에 참석해 "2016년도에 보강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 숙소에 불려가 옆에 있는 남자 선배에게 각목으로 엉덩이를 10대 맞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장윤정 선수에게서 'A 선수를 때리라'고 지목당했던 정아무개 선수는 "때리지 않으면 왕따당하고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B 선수는 "장윤정 선수는 자기 기분에 따라 선수들을 대했다"면서 "기분이 안 좋으면 선수들을 폭행하는 게 일상이었다. 선수들은 자기 잘못도 모른 채 '죄송하다'고 했다. 장 선수가 처벌받았으면 좋겠다. 아직 두렵다. 꿈에 나오면 악몽이라 생각할 만큼 그렇다"라고 말했다.

B 선수는 "가해자들은 매일 같이 폭언하고 폭행해서 기억 못 하겠지만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다"면서 "이런 일이 있는데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하는 데 울분을 느끼고 속상하다. (장윤정 선수가) 진심으로 사죄해서 엄중한 처벌을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장윤정 선수는 지난 5일 경주시체육회에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진술서를 제출하며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씨가 "선수를 이간질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두 달 안에 장윤정을 밟게 해준다'고 접근했고, 나에게는 '후배들이 싸가지가 없다'며 사이를 안 좋게 만들었다"라는 변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자신의 몸을 던져 진실을 밝히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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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는 오후 청문회장에 나와 "경주시청이나 인권위나 검찰이나 다녀봐도 거의 숙현이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결국 딸은 (자신의) 몸을 던져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이 땅에 숙현이처럼 억울하게 당하는 운동선수가 더이상 나오지 않게 최숙현법을 입법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청문회 위원들은 대한체육회의 관리 및 감독에 대한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이기흥 체육회장에게 "선수들이 맞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면서 "선수들을 이렇게 키워야 하나, 어떻게 생각하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시도팀을 관리하는 주체들이 시군구 각 경기단체가 1000여 개 이상의 단체가 유관돼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사각지대를 이번 기회에 해소하겠다. 책임과 권리 의무를 확실하게 체육회와 단체가 나눠서 확실하게 사각지대를 해소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회장을 향해 "체육계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은 "그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제가 더 세심한 관찰을 하겠다"라고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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