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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회견문 작성자 "이용수 할머니 배후? 완전 헛짚었다"

서혁수 시민모임 대표 "최용상씨는 별 관계 없는 사람... 할머니 배후설 걱정"

등록 2020.05.27 16:19수정 2020.05.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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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지난 1차 회견 때 발언한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5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 당시 배포된 기자회견문을 두고 일각에서 '배후설'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대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준비된 두 개의 기자회견문 중 하나를 작성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수양딸 곽아무개씨가 작성한 회견문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관련기사: [단독] 이용수 할머니 수양딸 "기자회견문, 내가 대신 정리해 썼다")

서 대표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워낙 복잡한 문제라서 입장을 아끼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입장을 정리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은 조심스럽다"면서도 "할머니의 배후설이 거슬린다"라고 불쾌함을 표했다.

서 대표도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이 2개 준비됐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이 할머니가 마음을 바꿔 곽씨의 기자회견문을 들고 간 게 아니라, 회견장에 늦게 도착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바꿔들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양딸 곽씨의 기억과는 다른 부분이다.

서 대표는 "제 걸 전달해달라고 했는데 할머니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걸(수양딸 곽씨가 쓴 기자회견문) 손에 들고 갔다"라며 "바꿔서 들고 간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게 할머니가 기자회견문을 안 읽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과 서 대표가 작성한 기자회견문의 내용도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배후설이 이 할머니가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희석시킬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틀 동안, 9시간에 걸쳐서 많이 고민하셨다"라면서 "(고민한) 기록은 다 가지고 있다, 저 혼자 한 것도 아니고 할머니 말씀을 들은 분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할머니 목소리를 담으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그것이 희석될까 걱정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쓴 기자회견문을 공개하는 것은 배후설이 나오는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는 "오랜 시간 할머니와 준비했는데 배후설이 나와 유감"이라며 "어떻게 대응하나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회견문 바꿔서 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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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오후 인터불고 대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을 비판했다. ⓒ 조정훈

 
tbs 라디오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가 지난 26일에 이어 27일에도 배후설을 주장한 데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서 대표는 "(김어준씨 주장은) 말도 안 된다"라며 "이번에는 헛짚어도 너무 헛짚었다, 이 사태를 잘 알고 쭉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이번 분석은 너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어준씨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 배후로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를 지목했다. 최 대표는 이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을 조력한 인물이다. 

기자회견문을 수양딸 곽씨가 썼다는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27일에는 "왜 정대협이 한 적 없는 일로 할머니께서 분개하시는 건가"라며 "왜곡된 정보를 누군가가 할머니께 드린 건 아니냐"라고 또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서 대표가 있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지난 1997년 '정신대할머니 온겨레 돕기운동 캠페인'과 이용수 할머니의 칠순잔치를 계기로 대구에서 발족했으며 희움 일본군위안부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대구경북 지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복지 지원활동과 진상규명, 일본의 국가책임 인정과 공식 사죄 요구 등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해까지 이 단체의 감사를 맡다 올해 초 대표로 취임했다.

다음은 서 대표와의 일문일답. 

- 할머니 기자회견문 논란 일었다.
"드릴 말씀이 없다. 워낙 복잡한 문제라서 입장을 아끼고 있다."

- 수양딸 곽아무개씨가 기자회견문은 두 가지 버전이 있었다고 했다.
"이야기가 좀 복잡하다. 입장을 정리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은 조심스럽다. 그것보다도 할머니 배후설 그게 거슬려서...

제 기자회견문을 전달해 달라고 했는데, 할머니가 늦게 도착해 다른 걸 손에 들고 가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그런데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할머니가 기자회견문을 안 읽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랜 시간 할머니와 준비했었는데 그게 그런 식(배후설)으로 나와서 유감이다."

- 내용은 차이가 있나?
"기자회견하고는 차이가 없다. 다만 배후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제가 쓴 기자회견문까지 돌면 논란이 더 커질까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 오늘도 김어준씨가 해명 요구했다.
"말도 안 된다. 배후를 왜 그런 사람(이 할머니와 관계가 없다는 뜻)으로 찍었을까? 이해가 안 된다. 이번에는 헛짚어도 너무 헛짚었다. 이 사태를 잘 알고 쭉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이번 분석은 실망스럽다.

할머니 배후설이 걱정된다. 할머니 많이 고민하셨다. 이틀 동안. 9시간 거쳐서. 그런 기록은 다 가지고 있다. 저 혼자 한 것도 아니고 들은 분이 많기 때문에. 저는 할머니 목소리 담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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