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민주당 "피해자·국민께 깊이 사과... 오거돈 제명 외 조치 생각없다"

'왜 총선 직후 사퇴' 질문에 윤호중 "오늘 아침에 알아, 당과 상의 없었다"... 24일 징계절차 착수

등록 2020.04.23 15:21수정 2020.04.23 15:22
1
원고료로 응원
a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부산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사퇴하게 된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자신의 성폭력 사실을 시인하며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해 "제명 이외에 다른 조치를 생각하기 어렵다"라며 "피해자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 사퇴 시점이 4.15 총선이 끝난 직후라는 점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성추행 등 성 비위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의 원칙을 지켜왔다, 오 시장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하겠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윤 사무총장은 "어떤 말씀으로도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낼 수 있는 일이라면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출직 공직자들의 윤리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당내 교육 등 제도적 예방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당이 오 시장의 성폭력 사건과 사퇴 일정에 대해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오전 9시 30분경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오 시장의 기자회견 계획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에게 총선 뒤 사퇴하겠다고 했다는데 당에서 전혀 몰랐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파악하지 못했다, 당과 상의해 이뤄진 일이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가을 이미 한 차례 오 시장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때 진상 조사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것을 주목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라며 "피해자의 신고나 고발 등이 있었다면 조사에 착수했을 텐데 그런 것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엔 "선출직 공직자들의 성평등·성인지 감수성이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지난 (총선)공천 과정에서도 그런(성폭력 의혹) 소문이 있는 경우 단 한 분도 공천을 주지 않았다, 공직자 자격 기준을 강화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앞서 정봉주·민병두·원종건 등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인사들을 모두 공천에서 배제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당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고 오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간다.


[관련 기사]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5분 면담 중... 강제 추행 인정, 참회하며 살겠다"
#오거돈 #민주당 #윤호중 #성폭력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구순 넘긴 시아버지와 외식... 이게 신기한 일인가요?
  2. 2 주목할 만한 재벌 총수 발언... 윤석열 정부, 또 우스워졌다
  3. 3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대전 유흥주점 간 정준호 집행위원장
  4. 4 청보리와 작약꽃을 한번에, 여기로 가세요
  5. 5 윤 대통령 95분에서 확인된 네 가지, 이건 비극이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