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블랙리스트 원흉' 서병수 당선에... 영화계 "당선, 면죄부 아냐"

영화계, 소셜미디어 통해 총선 긍정평가... "정의당 부진 아쉽다" 평가도

20.04.17 17:23최종업데이트20.04.17 20:33
원고료로 응원
4.15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승과 미래통합당의 참패로 마무리 된 가운데 영화계는 환영하는 한편,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선거 혁명이 이뤄졌다"며 총선 결과를 긍정했다.
하지만 스크린 상영 비율 제한 등 영화계의 요구를 적극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 왔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의 국회 재입성 실패, 스크린독과점 및 대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영화법 개정을 당론으로 택한 정의당의 부진이 아쉽다고 평했다.
 

미래통합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부산진갑에 출마한 서병수 후보가 16일 개표 결과 당선 확정이 되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김보성

  
특히 영화계가 "블랙리스트 원흉"으로 비판했던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의 당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병수 후보는 2014년 부산시장 재임 시 부산영화제 사태를 촉발하며 영화계와 2018년까지 대립을 이어왔는데, 부산진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한 영화감독은 "부산영화제를 망가트린 전 부산시장이 이제 지역구 국회의원 자격으로 개막식 내빈석에 당당하게 자리하는 것 아니냐"며 "부산국제영화제가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나 보다"고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또 다른 영화 프로듀서도 "부산국제영화제 사태 때문에 우리 집에서는 보수적인 어머님도 서병수를 싫어할 정도"라며, 서병수 후보의 당선에 유감을 나타냈다.

"당선이 면죄부는 될 수 없다"
 
서병수 후보의 당선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청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지난 2019년 발간한 백서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다이빙벨 > 상영금지를 직접 지시한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로 하여금 이 영화 상영을 철회하도록 상영금지 압박과 공세를 광범위하게 펼친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당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 집행위 관계자들에 대한 고소와 고발 등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광범위한 외압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박찬욱 감독, 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들은 총선 선거운동 기간 중인 지난 8일 "블랙리스트 원흉 서병수, 국회로 보낼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고, 1인 시위 등을 전개하기도 했다.
 
부산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서병수 후보자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부산 문화예술판을 망치고 부산영화제를 국제적 망신거리로 만든 주범이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지 당선이 면죄부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의 한 문화기획자는 "지속적으로 사과와 함께 응당한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며 "서병수가 응당한 처분을 받도록 싸워나갈 것이고, 그냥 두고 볼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8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서병수 후보 비판 기자회견을 갖는 영화인들 ⓒ 서병수 후보 퇴츨 부산시민본부 제공


한편, 서병수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가 잘 나서, 서병수가 이뻐서 그리하신 게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고 가슴 깊이 새겨 받들겠다"며 "주민 여러분과의 약속에 대한 무게를 잘 알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부산진구의 경제, 부산의 경제, 대한민국의 경제를 꼭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415 총선 서병수 블랙리스트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