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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 성추행 사과 이틀 만에... "공격적 행동 안 했다"

공연 퇴출·입막음 시도 등 역풍 불자 사과 번복

20.02.28 10:48최종업데이트20.02.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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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의 성추행 사과 번복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성추행 사과를 이틀 만에 뒤집었다. (관련기사 : "상처 받은 여성들에 사과" 도밍고 사과에도 비판 여전)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도밍고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의 앞선 사과문이 만들어낸 잘못된 인상을 바로잡기 위해 추가로 성명을 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했거나 고통받은 모든 동료에 대한 나의 사과는 진심이었다"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내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다"라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나는 누구에게도 공격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누구의 경력을 해칠 만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도밍고는 이틀 전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한 미국오페라노조(AGMA)가 그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성명을 내고 "음악 동료들의 고발에 대해 몇 달간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수십 명의 여성 성악가와 무용수가 '도밍고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명성에 금이 갔다. 이들은 도밍고가 노래 레슨과 오페라 배역 등을 제안하며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로 불러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진상 조사 입막음하려 '수억 원' 합의 시도

도밍고는 사과문에서 "내가 (피해 여성들에게) 줬던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누구도 그런 감정(수치심)을 느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스페인 문화부는 오는 5월 14~15일 마드리드 자주엘라 극장에서 열리는 '루이사 페르난다' 공연에 도밍고의 출연 계획을 취소했고, 발렌시아의 오페라 극단은 앞으로 도밍고를 출연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AMGA가 진상 조사 결과에 관한 언급을 자제하는 대가로 도밍고가 50만 달러(약 6억 원)를 주겠다는 협상을 벌이다가 사전에 유출되면서 결렬됐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는 등 강력한 역풍이 불면서 사과를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밍고는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2명의 여성으로부터 고소당한 상태이며, AMGA와는 별도로 도밍고가 2003년부터 작년까지 총감독으로 재직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도 이번 사태에 관한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라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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