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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출신' 테임즈, 워싱턴 유니폼 입는다

[MLB] 7일 '디펜딩 챔피언' 워싱턴과 1+1년 최대 700만 달러 계약 합의

20.01.08 09:17최종업데이트20.01.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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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시절 테임즈 ⓒ NC 다이노스

 
한국을 떠난 지 4년 째가 된 테임즈가 '디펜딩 챔피언' 워싱턴의 일원이 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각) FA 1루수 에릭 테임즈가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와 1+1년 최대 7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테임즈는 시즌이 끝난 후 계약 연장에 합의하면 2021년 4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되고 연장 합의에 실패하면 100만 달러를 받는다. 2년 최대 700만 달러이자 1년 400만 달러 보장 계약이다.

테임즈는 KBO리그에서의 압도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11월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1600만 달러의 보장금액을 받고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다. 테임즈는 밀워키에서도 크로 작은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3년 동안 72홈런 161타점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만 33세 시즌을 맞는 테임즈는 올해 앤서니 랜던(LA 에인절스)이 빠진 '디펜딩 챔피언' 워싱턴에서도 공격에서 큰 힘을 보탤 예정이다. 

3년 동안 72홈런,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장타력 증명한 테임즈

2015년 타격 4관왕(타율, 득점, 출루율, 장타율)과 정규리그 MVP, KBO리그 역대 최초의 40-40클럽 가입, 2016년 홈런왕(40개)과 장타율왕(.679), 단일 시즌 최초의 사이클링히트 2회, 단일 시즌 최고 장타율 기록(.790)까지. 단 3년을 활약했을 뿐이지만 NC다이노스 시절 테임즈가 남기고 간 발자취는 '역대급'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사실 2016 시즌이 끝났을 때 테임즈는 더 이상 KBO리그가 감당할 수 있는 레벨의 선수가 아니었다.

테임즈의 KBO리그 폭격이 3년 동안 계속되자 빅리그 구단들도 3년 전 자신들이 외면했던 좌타자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테임즈는 2016 시즌이 끝난 후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 보장, 4년 최대 22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컴백했다. 최근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같은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조건에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은 비결은 테임즈의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 밀워키의 주전 1루수로 활약한 테임즈는 4월에만 밀워키 구단 신기록에 해당하는 11홈런을 때려내는 등 138경기에서 타율 .247 31홈런63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손가락 인대를 다치면서 무려 66경기에 결장했고 성적도 타율 .219 16홈런37타점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철치부심한 테임즈는 작년 시즌 149경기에서 타율 .247 25홈런61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증명했다.

테임즈는 워싱턴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홈런을 때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밀워키는 끝내 테임즈에게 걸려 있던 750만 달러의 팀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밀워키는 테임즈의 대안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했던 저스틴 스모크를 영입했다). 그리고 테임즈는 워싱턴과 1+1년 계약을 체결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로 자리를 옮겼다.

워싱턴은 작년 타율 .344 17홈런 62타점을 기록했던 하위 켄드릭과 통산 270홈런 1015타점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 라이언 짐머맨 등 베테랑 1루수 요원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30대 중반 이상의 노장이고 우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좌타 거포인 테임즈는 작년 시즌 주전 1루수였던 맷 애덤스가 FA자격을 얻은 워싱턴에서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메이저리그의 기준에서 보면 테임즈는 약점도 많고 한계가 비교적 뚜렷한 타자다. 워싱턴에서도 테임즈를 붙박이 주전보다는 우투수를 주로 상대하게 하는 '플래툰 1루수'로 기대하고 영입했다. 하지만 테임즈는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20개가 넘는 홈런과 5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검증된 거포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로 전장을 옮긴 테임즈가 올해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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