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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스데이' vs. '팀 킴' 맞붙을 모습 기대해

새로운 겨울 스포츠 리그, 코리아 컬링 리그 완벽 해부

19.12.13 10:56최종업데이트19.12.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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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팀 킴'의 모습. 이번 코리아 컬링 리그에서는 평창 올림픽, 소치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만날 수 있다. ⓒ 박장식

 
배구, 농구의 양강체제에 아이스하키가 끼어들었던 한국의 '겨울 스포츠'에 새로운 종목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16일부터 코리아 컬링 리그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종합운동장 컬링경기장에서 개막해 내년 3월까지 열린다. 

남자부, 여자부, 믹스더블부로 총 13개 팀이 참전해 정규시즌 기준 마흔 네 경기를 치르는 코리아 컬링 리그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여럿 나설 예정이다. 지난 소치 올림픽, 평창 올림픽에 나섰던 여러 선수들이 등장하고, 장차 컬링을 이끌어나갈 선수들도 기존의 선수들과 대전을 펼친다.

컬링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새로운 '인기 스포츠' 컬링의 면모를 확인할 2019-2020 코리아 컬링 리그를 해부해본다. 어떤 선수들이 이번 리그에 나서고, 이번 리그에서 우승하면 어떤 혜택이 주어질까. 알아두면 더욱 재미있는 코리아 컬링 리그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까지 해시태그 키워드로 짚어본다. 

'컬벤져스'와 '컬스데이', 두 라이벌의 승자는 누구?

각 프로 스포츠를 더욱 재밌게 만드는 것은 역시 라이벌전이다. 이번 2019-2020 코리아 컬링 리그에서는 여자부 경기에서 특히 이런 라이벌 매치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던 경북체육회와 경기도청 선수들이 이번 코리아 컬링 리그에서 두 번의 경기를 갖는다.

서로 소치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의 출전권을 두고 다퉜던 경북체육회 '컬벤져스'와 경기도청 '컬스데이'는 오는 23일, 1월 30일 오후 9시에 서로 맞붙는다. 소치 올림픽 때 서드를 맡았던 김지선 스킵을 필두로 한 '컬스데이'와 '영미'라는 단 하나의 명사로도 소통이 가능한 '컬벤져스'의 대결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다.

'같은 팀 라이벌'도 생겨날 전망이다.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팀에 속한 장혜지-성유진 조와 전재익-송유진 조는 서로 경북체육회A, 경북체육회B의 이름을 갖고 이번 리그에 출전한다. 같은 팀 소속으로 같은 경기장에서 훈련하던 이들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도 이번 코리아 컬링 리그의 관전 포인트이다.

김은정의 복귀, 새로 정비된 평창 멤버

전원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북체육회 컬링팀이 새로 정비되었다. 여자 컬링팀의 '안경 선배' 스킵 김은정은 이번 코리아 컬링 리그부터 본격적으로 복귀전을 치른다.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브룸을 잠시 내려놓았던 김은정의 복귀로 작년 한국선수권대회 이후 1년만에 '컬벤져스'의 모든 멤버가 모여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평창 올림픽 초반 열기를 띄워올렸던 '아시아 최강' 경북체육회 남자 컬링팀도 다시 개편되었다. 서드 성세현 선수와 세컨드 오은수 선수의 군입대로 빈 자리를 믹스더블에서 활약했던 이기정 선수와 새로이 합류한 김학균 선수로 채웠다. 이기정-이기복 쌍둥이 형제를 앞세운 '팀 김창민'의 색다른 모습도 볼거리이다.

남자 컬링팀으로 이기정 선수를 떠나보낸 믹스더블 장혜지 선수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났다. 이번 시즌부터 장혜지 선수는 동갑내기 성유진 선수와 합을 맞춘다. 성유진-장혜지 조는 이미 7월 열린 2019 뉴질랜드 윈터게임에서 우승하며 이미 저력을 과시했던 바 있다.

리그에서 스타 될 팀 누구일까

다른 팀, 다른 선수들의 면모 역시 살펴볼 만 하다. 먼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컬링 실업 팀인 강원도청 컬링팀의 남자부 선수들이 리그에 나선다. 의성고 출신의 박종덕 스킵, 주니어 대표팀 출신의 김정민 세컨드를 중심으로 한 강원도청 컬링팀이 과거의 영광을 리그에서 재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여자부에서는 '젊은 피' 춘천시청 컬링팀이 눈에 띈다. 스물 한 살의 김민지 스킵을 중심으로 한 1999년생 선수 네 명, 2000년생의 선수 한 명이 이번 리그에 나서는데, 춘천시청 컬링팀은 이미 지난 2018-2019 시즌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한국 첫 컬링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안겼던 바 있다.  

이외에도 가장 오래된 여성 실업팀인 전북도청 컬링팀이 정재이 스킵을 필두로 나선다. 믹스더블 팀에서는 서울컬링클럽이 동호회 출신 팀으로 출전하여 눈길을 끈다. 이가희-박성욱 선수가 한 조로 꾸려진 서울컬링클럽은 여느 실업팀에 밀리지 않는 열정으로 불꽃튀는 경쟁을 선사할 예정이다.

'봄배구'처럼, '봄컬링' 있습니다

어느 스포츠나 좋은 성적을 기록한 팀을 위한 '챔피언 결정전'이 있다. 야구 하면 '가을야구', 배구와 농구 하면 '봄농구'와 '봄배구'를 떠올릴 수 있듯이, 코리아 컬링 리그 역시 2월에서 3월에 걸쳐 높은 성적을 기록한 팀들을 대상으로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이 치러진다.

믹스더블, 남자부, 여자부에서 3위까지 기록한 팀이 '봄컬링'을 할 수 있는데, 3위는 1패를, 2위는 1승을 미리 안고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역시 1승을 미리 확보한 1위와 5선 3선승제의 결승전을 치뤄, 우승한 팀이 2019-2020 코리아 컬링 리그의 초대 챔피언이 된다.

순위에 따라 상금도 나뉘어진다. 여자부, 남자부 팀 중 1위 팀이 2천만 원의 상금을, 2위 팀은 1천만 원, 3위 팀과 4위 팀에는 각각 700만 원과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믹스더블부의 챔피언 팀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2위 팀은 7백만 원, 3위와 4위 팀은 각각 300만 원의 상금을 받아갈 수 있다.

축구 '승부차기'처럼, 땀 쥐는 슛아웃 있어요

코리아 컬링 리그의 규정은 국제대회 규정과 약간씩 차이를 둔다. 국제경기의 남자부, 여자부 경기가 10엔드로 이루어지는 데 반해 코리아 리그는 8엔드를 정규 경기로 한다. 박진감 있는 경기를 위해 선수들이 투구를 생각하는 시간도 각 엔드당 남녀부 기준 4분, 5엔드부터는 4분 15초를 부여하는 등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무승부 상황에서는 연장전 대신 '슛아웃'으로 승패를 가린다. 스톤을 어웨이에서 홈 방향으로 던지는 슛아웃을 통해 축구의 승부차기처럼 승패를 가리는데, 스톤 하나로 승부가 결정나는 짜릿한 순간을 컬링 팬들에게 선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리그의 순위도 단순히 승패로만 따지지 않고, 승점으로 순위를 매긴다. 승리 시 4점, 슛아웃 승리 시 2점, 슛아웃 패배 시 1점을 부여하는 등 치열한 순위 싸움을 위한 승점제를 도입했다. 정규 시즌이 끝난 후에도 승점, 세부 스탯 등이 같다면 순위 결정전으로 '팀 슛아웃'을 진행하는 점도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방송중계도 하고, '직관'도 가능합니다

이번 코리아 컬링 리그는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에 위치한 의정부종합운동장 컬링경기장에서 모든 경기가 펼쳐진다. 남자부, 믹스더블 경기가 주로 오후 6시에, 여자부 경기가 주로 오후 9시에 배정되는 등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얼음판 위의 짜릿한 컬링 레이스가 펼쳐진다.

올림픽 이외에는 컬링 경기가 생중계되는 것을 자주 접하기 어려웠지만, 코리아 컬링 리그는 개막전부터 대부분의 경기가 MBC스포츠플러스 채널에서 생중계되어 편리하게 안방에서 경기 실황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직접 경기장에 찾아오는 것도 가능하다. 의정부 컬링경기장에는 243석 규모의 관중석이 설치되어 있어 선수들이 직접 경기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실감나게 지켜볼 수 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소치 올림픽, 평창 올림픽 때 활약했던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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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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