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WP "'기생충', 외국어 영화 첫 아카데미 작품상 기대"

NYT 평론가들도 "올해 최고의 영화 3위" 극찬

19.12.05 14:12최종업데이트19.12.05 14:15
원고료로 응원

<기생충>의 아카데미 영화제 사상 첫 외국어 영화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전망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차지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P는 4일(현지시각) 영화 전문가들의 투표를 토대로 아카데미 수상을 예측하는 '골드더비'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5위로 올려놓았다며 확률로는 10%지만, 1위 <아이리시맨>보다 겨우 3%포인트 부족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카데미 영화제 전문 분석가인 데이브 카거는 "만약 <기생충>이 수상한다면 아카데미 작품상 전망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주목했다.

WP에 따르면 아카데미 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91년간의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총 11개 작품으로 평균 10년에 1개꼴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모두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카데미 영화제를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세계화를 추진하며 최근 유색 인종 회원이 대거 늘어나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고, 이는 지난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스페인어 영화 <로마>의 감독상 수상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흑백 영화인 <로마>보다 더 접근성이 뛰어난 상업 영화로서 작품상을 차지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전문가들의 기대를 전했다.

NYT가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 3위

미국의 또 다른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이날 '올해 최고의 영화'를 선정하며 <기생충>을 3위에 올려놓았다.

NYT의 수석 영화평론가 A.O. 스콧과 마놀라 다기스는 각자 뽑은 최고의 영화 순위를 발표하며 기생충을 나란히 3위로 선정했다. 두 평론가는 1, 2위 영화로는 서로 다른 작품을 지목했으나 <기생충>은 똑같이 높은 순위에 올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두 평론가의 상위 10개 작품에 모두 이름을 올린 작품은 <기생충>을 비롯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그레타 거윅 감독의 <리틀 우먼> 등 4개에 불과하다.

스콧은 <기생충>에 대해 "지금 세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 영화는 없지만, 동시에 영화가 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이보다 나를 기쁘게 한 영화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다기스도 "요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 제작자 중 하나인 봉준호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며 "영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봐야 한다"라고 극찬했다.
기생충 봉준호 아카데미영화제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