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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로 예측하는 '2019 골든글러브' 수상자

[KBO리그] 투수-외야수 박빙... 이외에는 유력한 후보

19.12.09 09:47최종업데이트19.12.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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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 가을은 다 지나갔지만, KBO리그 선수들은 또 하나의 수확을 기다린다. 바로 KBO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KBO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각 포지션 별로 한 명씩(외야수는 3명)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는 100% 미디어 관계자 투표로 선정된다.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 및 사진 기자, 중계 방송사 PD, 아나운서 및 해설위원 등이 그 대상이다.

그렇다면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로 예측하는 2019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누구일까.
 

KIA 타이거즈의 투수 양현종 ⓒ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KIA) 7.35 / 16승 8패 184⅔이닝 163탈삼진 ERA 2.29

투수 부문 WAR 1위는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다. 시즌 초반, 양현종이 개막 후 6경기에서 8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자 수많은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5월 이후 본래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되찾으며 2.29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린드블럼 역시 수상 가능성이 높다. WAR은 6.86으로 양현종에게 밀렸으나 다승, 탈삼진, 승률 타이틀 3개를 거머쥐었고, 최다이닝 1위에도 올라있다. 또한 2019 KBO리그 MVP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포수 양의지(NC) 6.83 / 137안타 20홈런 68타점 61득점 타율 .354 OPS 1.012

포수 부문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양의지가 WAR 1위에 올랐다. 최근 5년간 포수 골든글러브를 4회 수상한 양의지는 창원으로 둥지를 옮겼음에도 통산 다섯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양의지는 지난 7월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누적 기록에서 밀릴 수 있으나, 2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독보적인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가 되었다.
 

키움 히어로즈의 1루수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1루수 박병호(키움) 5.94 / 121안타 33홈런 98타점 92득점 타율 .280 OPS 0.959

1루수 부문 WAR 1위는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차지했다. 시즌 초반 무릎과 허리 치료를 병행하며 경기에 나서다보니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결국 장정석 감독은 6월에 박병호의 재활군행을 결정했다.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돌아온 박병호의 홈런포가 되살아나며 통산 다섯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역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2루수 박민우(NC) 5.73 / 161안타 1홈런 89득점 18도루 타율 .344 OPS 0.836

2루수 부문 WAR 1위에는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이름을 올렸다. 박민우는 개막 직전 우측 허벅지 염좌로 인해 남들보다 2~3주 늦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며 타율 공동 2위에 올랐다. 또한 2017 APBC와 2018 아시안게임에 이어 프리미어12에도 발탁되며 3년 연속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역시 박민우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SK 와이번스의 3루수 최정 ⓒ SK 와이번스

 
3루수 최정(SK) 6.35 / 147안타 29홈런 99타점 86득점 타율 .292 OPS 0.918

3루수 부문에선 SK 와이번스의 최정이 WAR 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6년 최대 106억의 계약을 맺은 최정은 그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35개의 홈런을 때렸음에도 2할4푼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 시즌은 2할9푼까지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KBO 역대 5번째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6년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유격수 김하성(키움) 6.45 / 166안타 19홈런 33도루 104타점 112득점 타율 .307 OPS 0.880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유력한 수상자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이다.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를 바꾸며 많은 타자들이 고전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오히려 지난 4년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둘 정도로 공인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했다. 수비를 제외한 타격 WAR에서 7.17으로 독보적인 1위에 오를 정도다.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하성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의 로하스, 두산의 박건우, 키움의 샌즈 ⓒ KT WIZ,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로하스(kt) 5.39 / 167안타 24홈런 104타점 68득점 타율 .321 OPS 0.905
외야수 박건우(두산) 5.36 / 146안타 10홈런 64타점 83득점 타율 .319 OPS 0.863
외야수 샌즈(키움) 5.23 / 160안타 28홈런 113타점 100득점 타율 .305 OPS 0.939


올해도 가장 치열한 곳은 외야수 부문이다. 외야수 WAR 1~3위에는 kt 위즈의 로하스, 두산 베어스의 박건우, 키움 히어로즈의 샌즈가 올라있다.

로하스는 비시즌 벌크업을 통해 파워를 강화했다. 벌크업 때문인지 수비에서 둔한 모습을 종종 보이며, 문책성 교체도 몇 차례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인구 변화에도 24홈런 등 좋은 성적으로 타격에서의 강점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리그 탑급 활약에도 아쉽게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로하스는 올 시즌 역시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박건우는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좋은 타격 성적은 물론 수비에서도 슬라이딩 캐치, 강한 송구로 어시스트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은 엄청났다. 타율은 .176으로 낮았으나, 2차전 끝내기 안타와 3차전 달아나는 투런 홈런 등 영양가 있는 활약을 보여줬다.

샌즈는 올 시즌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타점 1위, 득점 2위, 장타율 및 OPS 3위, 홈런 4위 등 리그 톱급 활약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올 시즌 연봉 50만 달러(약 6억원)를 받았음에도 가성비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WAR 4위 강백호(4.63)는 아쉽게 수비 이닝 미달로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지난 여름의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켜야만 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페르난데스와 최다 안타 경쟁을 한 키움의 이정후(4.28) 역시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가장 치열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부문인 만큼 수상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의 지명타자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지명타자 페르난데스(두산) 5.10 / 197안타 15홈런 88타점 87득점 타율 .344 OPS 0.892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중 두산 베어스의 페르난데스가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WAR 1위에 올랐다. 테임즈(2015·180안타)가 기록했던 단일 시즌 외국인 타자 최다 안타 기록 경신은 물론, 외국인 타자 최초로 최다 안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이종범(1994·197안타)을 꺾고 역대 단일시즌 최다 안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197안타', 이 단어 하나로 올 시즌 페르난데스의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9일 오후 5시 15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공중파 TV MBC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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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KBO를 대표하는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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