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영화 '나쁜 녀석들'이 드라마 안 본 사람들을 흡수한 방법

[리뷰]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통쾌한 액션과 거침 없는 캐릭터

19.09.11 15:42최종업데이트19.09.11 15:43
원고료로 응원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지난 2014년 방송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영화화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11일 개봉했다.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들을 잡는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한국형 장르 드라마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던 원작 드라마는 방영 당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5년 만에 돌아온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원작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팬층의 기대와 새롭게 접하는 관객 모두를 만족하기에 손색없어 보인다.

원작 세계관을 유지하되 새로움을 추구할 것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최대 과제는 긴 호흡의 11부작 드라마를 2시간 내외의 러닝타임에 어떻게 압축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아예 드라마 이후의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 일종의 에필로그라고 보는 게 좋겠다. 고정 팬층을 유지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5년이란 시간 동안 바뀐 입맛을 다시 맞추는 작업도 쉽지 않았을 터다. 대신 새로운 난제는 <나쁜 녀석들>을 영화로 처음 접하는 새로운 관객층을 어떻게 만족시키느냐다.

'강력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설정은 변하지 않았다. 특수범죄과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활약은 영화에서 다시 시작된다. 영화는 확실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액션과 유머로 균형을 유지한다. 캐릭터를 소개하는 방법은 <씬시티>에서 보여준 흑백 애니메이션 스타일과 흡사하다.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유미영(강예원)과 정태수(조동혁)까지 아우르는 영민함도 보인다.

때문에 오리지널 캐릭터 오구탁(김상중)과 박웅철(마동석)에 더해, 곽노순(김아중)과 고유성(장기용)이 새롭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이 없다. 네 캐릭터는 피도 눈물도 없이 범죄자를 잡는다는 공통점과 개성을 살린 기술을 적절히 선보인다.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 대사를 배치해 영화의 어두운 톤을 환기하기도 한다.

활강하는 액션이 폭발하는 확실한장르성
 

영화 <나쁜녀석들 : 더 무비>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트레이드 마크는 액션이다. 극중에서 '곰'이라는 별명처럼 힘으로 밀어 붙이는 마동석의 액션을 시작으로, 김상중의 오구탁은 다소 약해졌지만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날린다. 또한 김아중은 사기 기질을 십분 발휘해 말로 상대를 제압하는 곽노순으로 분하고, 장기용은 고유성 역을 맡아 형사 출신답게 다부지고 거친 액션을 선보인다.

마동석 표 액션도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액션배우 자질을 쌓아온 마동석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들이 가득한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김아중의 중독성 강한 말투는 영화의 잔재미로 충분하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또한 모델 출신 연기자 장기용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 데뷔했다. 독기 가득한 표정과 긴 신장을 이용해 투박해 보이지만 날렵한 액션을 만들어 냈다. 단점이라 하면 러닝타임 동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쉽게 수사하는 과정 정도다. 기존 팬의 입장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추석 극장가 대작 전쟁 중 범죄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크다. 머리 아픈 플롯이나 복잡한 구조 없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앞만보고 질러가는 액션 쾌감을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어쩌면 이번 흥행에 힘입어 두 번째 영화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장혜령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나쁜녀석들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보고 쓰고, 읽고 쓰고, 듣고 씁니다. https://brunch.co.kr/@doona9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