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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아시안컵 탈락,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대표팀, 노출된 문제점 세 가지

19.01.26 11:42최종업데이트19.01.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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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8강전이 열렸다. 경기 결과는 카타르가 0-1로 이겨, 대한민국은 2019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벤투호의 탈락은 아시안컵 기간 내내 징조를 보이고 있었다. 

벤투호의 문제점으로 총 3가지를 짚을 수 있다. 첫 번째 문제점은 패스 미스다. 패스 미스는 사실상 빌드업 축구의 자멸을 초래하였다. 빌드업 축구의 꽃은 패스다. 특히나 선수들의 정교한 패스가 요구되는 전술이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대회 기간 동안 안정감 있는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패스 마스터 기성용이 필리핀과의 1차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게 되자 그 자리를 황인범, 주세종, 정우영 등으로 대체하려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또한 발 기술이 좋다는 이유로 김승규가 주전 골키퍼로 낙점됐지만 수 차례 패스 미스를 보이고 말았다.
 

▲ 답답해 하는 손흥민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경기가 잘 안풀리자 답답해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 번째 문제점은 체력 부족이다. 손흥민을 포함하여 몇몇 선수들의 체력 문제는 혹사 논란을 불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일정을 뒤로 하고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체력 안배가 절실한 손흥민이었지만 중국전을 시작으로 카타르전까지 모든 경기를 선발 출장을 하였다. 손흥민에게 로테이션은 끝내 없었다. 결국 손흥민은 토너먼트 내내 무거운 몸놀림을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었다.

또한 김민재, 김영권 센터백 듀오는 대회 모든 경기를 풀타임 출전을 하였으며 대회 도중 여동생 결혼식으로 한국에 갔다 온 이청용 역시 대표팀에 복귀하자마자 바레인전부터 선발로 출전하였다. 

세 번째 문제점은 플랜 B의 부재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가 상대에 적합하지 않으면 다른 전술로 임해야 했다. 하지만 벤투호는 아시안컵 모든 경기를 비슷한 선발 명단에 같은 포메이션(4-2-3-1)을 들고 나왔고, 그 결과 상대에 대한민국의 패턴을 읽히는 자충수를 두게 된 것이다.
 

▲ 벤투호의 아쉬운 퇴장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이 응원단에게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진부한 용병술 역시 한몫 했다. 벤투호의 조커로 낙점된 지동원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치른 5경기 중, 4경기를 교체로 투입되어 들어왔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벤투 감독은 계속해서 지동원 투입 결정을 내렸지만 그는 끝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와 같은 벤투호의 문제점들이 결국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총체적으로 터지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2019 아시안컵의 우승은 날아가고 말았지만 아쉬움에 그쳐서는 안된다. 이번 대회를 반면 교사로 삼아 대한민국 대표팀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재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다가오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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