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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선동열 후임 선임? '정운찬 총재 사퇴'가 먼저다

[케이비리포트] 역량 부족 드러낸 정운찬 총재 체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18.12.22 13:25최종업데이트18.12.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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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12년 만에 부활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한 야구 강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20일 도쿄 올림픽 티켓이 걸린 2019년 프리미어 12 참가국과 일정을 발표했다. 한국, 미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12개국이 참가해 11월 2일부터 17일까지 치러진다.

조 편성과 예선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척돔에서 예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2015년 프리미어 12 초대 대회에서는 한국이 준결승전에서 일본, 결승전에서 미국을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 야구대표팀 감독 사퇴하는 선동열 감독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야구 강국이면서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던 일본은 안방인 도쿄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벼르고 있다. 이나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지난 11월 대만 및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일본으로 불러 경기를 치르며 팀워크를 다졌다. 일본 프로야구(NPB)는 도쿄 올림픽 기간 동안 대표팀 구성을 위해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 마디로 총력전이다. 

하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마지막 야구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의 야구 대표팀은 '시계 제로'다. 지난 11월 14일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아직까지 감독 자리가 공석이다. 

선동열 감독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고전 끝에 목표했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10월 10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으로부터 "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공개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  

더 어처구니없었던 것은 KBO의 수장인 정운찬 총재가 선동열 감독 사퇴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10월 23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운찬 총재는 "(국가대표) 전임 감독에 대해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야구장에 안 가고 방송 중계로 지도하려는 것은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라며 국회의원들에 무책임하게 동조했다. 최초의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이었던 선동열 감독의 사퇴를 야기한 것은 물론 야구계의 숙원이었던 대표팀 전임 감독제 자체를 부정한 것이다. 

KBO는 폐지되었던 기술위원회를 부활시키며 1월에 대표팀 전임 감독을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몇몇 인사들의 이름이 새로운 대표팀 감독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 12와 도쿄 올림픽 야구를 정운찬 총재가 이끄는 KBO의 현 수뇌부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선동열 감독 사퇴를 촉발시켰으며 전임 감독제를 부정했던 총재가 전임 감독제를 유지한 가운데 도쿄 올림픽까지 책임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감독이 자신의 입으로 전임 감독을 부정한 총재 휘하에서 대표팀을 맡으려 하겠는가? 이쯤 되면 야구 대표팀 감독 자리는 '파리 목숨'이 될 우려마저 있다. 

선동열 감독 사퇴로 촉발된 대표팀 전임 감독 문제는 정운찬 총재 체제 하의 KBO의 숱한 난맥상의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 1월 정운찬 총재는 '클린 베이스볼'과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기치로 내걸고 취임했지만 1년 동안 구체적인 성과는 전무했다.

매년 논쟁이 되풀이됨에도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 MVP 및 골든글러브 수상 방식과 문우람에 폭력을 휘두른 이택근(넥센)에 대한 36경기 출전 정지라는 '솜방망이' 징계와 엄중경고의 남발, 연이은 내부 논란은 KBO의 존재 의의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함량미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KBO 정운찬 총재 ⓒ KBO

 
프리미어 12와 도쿄 올림픽의 난이도는 아시안게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한국 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근 두 번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악몽이 있다. 이를 프리미어 12나 도쿄 올림픽에도 되풀이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악재와 추문이 겹치고 있는 KBO리그의 인기는 추락할 우려마저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다. 새로운 대표팀 감독 임명에 앞서 정운찬 총재가 물러난 뒤 새로운 총재 휘하에서 대표팀 감독 임명 및 대표팀 구성을 논의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다. 정운찬 총재가 KBO 총재를 맡은 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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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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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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