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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터뜨린 손흥민, 내친 김에 리그 1호골까지?

손흥민, 컵경기 웨스트햄전 시즌 첫 골 상승세 리그에서도 이어갈까

18.11.02 09:16최종업데이트18.11.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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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혹사 논란, 컨디션 저하 등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렸다. 장기간 침묵 끝에 나온 득점이라서 더욱 반가웠다. 이제 리그에서만 터지면 된다. 손흥민(26)이 상승세를 몰아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뜨릴 수 있을까.

손흥민은 4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울버햄턴 원정 경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휴식 취한 손흥민, 경기력-골 감각 '완전 회복'
 

지난 10월 24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PSV 아인트 호벤과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 FC 손흥민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무려 20경기 만이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기록한 마지막 경기가 무려 8개월 전이다. 3월 11일 이후 11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8-19 카라바오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이 경기에 앞서 올 시즌 아홉 차례 출전, 득점 없이 1도움에 머무르며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웨스트햄전에서 보여준 킬러 본능과 빠른 주력은 한창 잘 나가던 손흥민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전반 16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침착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고, 후반 9분에는 절묘한 수비 뒷 공간 침투와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스피드로 방점을 찍었다.

최근까지 손흥민은 혹독한 살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2018 러시아월드컵, 토트넘 프리 시즌에 이어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느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힘을 쏟았다. 이뿐만 아니다. 9월과 10월에는 한국 A대표팀 차출을 위해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인 손흥민은 지난 10월 A매치 파나마전 이후 "솔직히 힘들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 '우리가 해냈어' 지난 9월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승우가 연장 전반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과 손을 맞잡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의 혹사는 자연스럽게 경기력으로 직결됐다. 특유의 자신감 있는 슈팅과 돌파력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슈팅 공간이 열려도 패스를 시도하는 장면이 어색할 정도였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고려해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징검다리'식으로 휴식-출전-휴식-출전 공식대로 이뤄진 것이다. 손흥민은 리그 웨스트햄전에서는 결장했지만 지난달 25일 UEFA 챔피언스리그 PSV 아인트호벤전에서는 선발 출장해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0월 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한 템포 쉬어간 뒤 이번 카라바오컵 웨스트햄전에서는 선발 출전과 동시에 멀티골을 터뜨려 포체티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손흥민이다. 휴식이 곧 보약이었던 셈이다.

주말 울버햄턴전, 기대감 높이는 리그 1호골

시즌 1,2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아직까지 리그에서는 득점이 없다. 사실 웨스트햄전은 다소 비중이 낮은 리그컵이었다. 정규리그에서 득점포를 신고한다면 손흥민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토트넘은 현재 갈 길이 멀다. 리그 4연승을 질주하던 토트넘은 10라운드 맨시티전에서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맨시티, 리버풀, 첼시가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으며, 아스널도 2연패 뒤 8경기 연속 무패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토트넘은 이 4팀과의 경쟁에 밀려 현재 5위에 머물고 있다.

주말에 상대하는 울버햄턴은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챔피언십에서 승격했지만 올 시즌 4승 3무 3패(승점 15)를 기록, 리그 10위에 올라있다.

울버햄턴은 올 시즌 에우데르 코스타, 디오고 조타, 루벤 네베스, 주앙 무티뉴, 후이 파트리시우 등 '포르투갈 커넥션'을 형성하며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포체티노 감독이 3일 만에 열리는 울버햄턴전에서 다시 한 번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지는 미지수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고려할 때 직전 경기에서 손흥민을 출전시킨 만큼 순서상 이번 리그 울버햄턴전은 선발 명단에서 배제할 가능성도 높다.

토트넘은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무사 시소코 등 풍부한 2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골 감각을 회복하고 부담감을 한껏 떨쳐린 손흥민을 곧바로 벤치로 내리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선택임에는 분명하다.

손흥민은 한 번 득점이 터지면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편이다. 부활의 날갯짓을 편 손흥민이 울버햄턴전에서 존재감을 발휘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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