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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두 자리? 출연료 안 받아" 남희석의 바람, 이뤄질까

[현장] KBS 1TV 시사 예능 <비상소집-전국이장회의> 제작발표회

18.10.30 18:40최종업데이트18.10.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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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KBS 1TV <비상소집-전국이장회의> 제작발표회에서 남희석, 사유리, 김준현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중앙중심주의적인 방송에서 벗어나, 지역중심주의를 펼칠 예능이 찾아온다. '제2의 <전국 노래자랑>'을 꿈꾼다는 이 방송은 과연 성공적으로 시청자들의 안방에 안착할 수 있을까.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비상소집-전국이장회의> 제작발표회에는 방송인 남희석, 김준현, 사유리와 연출을 맡은 최종원 PD, 김영주 작가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전국 9명 '이장'들의 거침없는 입담
  
  
지역 중심주의 토크쇼를 표방하는 <전국이장회의>는 전국 9도의 개성 넘치는 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국 및 지역의 핫이슈를 놓고 입담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민심 전문가, 소통 전문가이자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인 이들이 지역의 시선으로 우리 시대를 논할 예정이다.

최종훈 PD는 "최근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관찰 예능처럼,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프로그램이다. 우리 프로그램은 토크쇼 형식을 기반으로 한다"라며 "이장님에게 대본을 주지도 않았고 아이템 역시 제공하지 않았다. 그분들의 삶에 녹아있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남희석, 사유리, 김준현은 9명 이장들의 솔직하고 거침 없는 입담을 정리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충남 보령이 고향인 남희석은 앞서 채널A <동네 한 바퀴> MBN <마파도> 등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여럿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여기에 사유리, 김준현을 더한 조합은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 PD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모시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MC가 누가 있을까 고민했다. 일단 <미녀들의 수다>를 포함해 일반인을 모신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던 남희석이 최적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유리씨는 조금 더 다른 관점에서 이장님들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도 모르는 얘기가 많지만 사유리씨 입장에서 질문하는 게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준현에 관해 최 PD는 "김준현씨는 첫 녹화 이후 굉장히 고마웠다. 이장님들에게 녹아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게 일반인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MC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라고 치켜세웠다.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KBS 1TV <비상소집-전국이장회의> 제작발표회에서 개그맨 김준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KBS

 
이에 김준현은 "이장님들이 첫 녹화 때 1시간 30분 정도 정말 긴장을 많이 하셨다. (편집을 통해) 최대한 숨겨놓긴 했는데 전문방송인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두 번째 녹화부터는 카메라를 너무 인식하지 않으시더라. 재미있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준현은 그러면서 "정말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감정적으로 솔직하게 말씀하시다 보니 큰 싸움이 나지 않게 중재를 하고 방송용으로 나갈 수 있게 달래는 역할을 내가 해야 하지 않을까 (했다).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이야기가 많아서 즐길 거리, 볼거리가 많을 것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프로 먹방인' 김준현의 '생마늘 먹방'

<전국이장회의>에서는 그동안 방송에 등장했던 이장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들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이장들은 화려한 색의 정장을 입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이들은 '왜 많은 사람들이 지방보다 서울살이를 선호하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전국 이장의 월급을 깜짝 공개하는 등 흥미로운 장면을 선보였다.

출연진들은 이미 2회분 녹화를 마쳤다. 2회 촬영 이후 이 방송의 순수하고 담백한 매력을 알게 됐다는 사유리는 "(이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많이 깼다. 새마을 모자를 쓰고 오실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쓰더라"라고 말했다. 이장들에 관해 사유리는 "나이도 많을 줄 알았는데 35살도 있었다. (이장들이) 사투리를 많이 쓰시다 보니 옆에서 배우게 됐다. 얼마 전 친구가 집에 놀러왔는데 내가 잠꼬대를 사투리로 '그려, 그려'라고 했다더라"고 고백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KBS 1TV <비상소집-전국이장회의>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인 사유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서 남다른 스케일의 '먹방'을 선보인 김준현은 <전국이장회의>에서도 '먹방'을 예고했다. 김준현은 "나는 먹을 것을 안 주면 모든 프로그램을 하지 않는다. 구두계약 조건에 분명히 '매회 뭔가 먹어야 한다'고 했다. 맛이 있든 없든, 방송에 안 나가더라도 먹여달라고 했다"라면서 "사람들이 '또 먹냐?'고 말할 수도 있는데 어차피 나는 계속 먹을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남희석은 "정말 맛있게 먹더라. 특히 생마늘을 맛있게 먹는 게 진짜 놀라웠다. 본방송을 보시면 깜짝 놀랄 거다"라면서 "보통 생마늘은 벌칙 때문에 억지로 먹거나, 괴롭게 먹지 않나. 김준현은 생마늘을 사각사각 맛있게 먹었다"고 귀띔했다. 사유리는 "(김준현이) 마늘 먹어서 사람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규편성 위한 시청률 목표는 10%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KBS 1TV <비상소집-전국이장회의>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인 남희석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이날 출연진들은 정규 편성에 대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임현진 KBS 1TV 제작투자 팀장은 "(시청률) 두 자리가 나오면 정규편성 한다. 가능하다면 내년 초부터는 정규 편성에 발동이 걸릴 것 같다. 이미 시청률 두 자릿수 특집도 정했다. (내용은) 이장 대 부녀회장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남희석은 "진짜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한다. 두 자릿수 꼭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두 자릿수가 나온다면 출연료 없이 출연하겠다"고 공언해 박수를 받았다. 반면 사유리는 "나는 출연료 받는다. 먹고 살기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준현은 "요즘 시청률 (잘 나오기가) 진짜 어렵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두 자리가 나오면 나는 내 몸무게를 두 자리로 만들겠다"고 공약을 걸기도 했다.

사유리는 '본방사수'를 당부하며 <전국이장회의>의 매력을 '소개팅'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소개팅으로 (남자를) 만날 때, 처음 만나면 잘 모르겠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나니까 괜찮네 싶고 세 번째 만날 때 되게 좋다고 생각하고 네 번째 만나면 결혼해야 되겠네 생각하면 진짜 좋은 남자다. (이 방송이) 그런 느낌이었다."

<전국이장회의>는 31일 오후 7시 35분 첫 방송된다.
전국이장회의 남희석 김준현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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