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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감옥으로" '성폭행범' 코스비 최대 10년간 철창행

미 법원, 징역 3~10년 선고... 성범죄자 등록, 매달 심리 상담 받아야

18.09.27 09:24최종업데이트18.09.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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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성폭행 유죄 판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CNN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26일(현지시각) 코스비의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코스비는 선고 직후 수갑을 차고 구치소에 수감됐다.

오닐 판사는 코스비에게 벌금 2만5천 달러(2천791만 원)를 부과하고 성범죄자 목록에 등재하도록 했다. 코스비의 변호인은 그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스비에겐 3년간 복역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 동안 복역해야 한다. 이는 '미투' 폭로 이후 유명 인사에 대한 첫 유죄 판결로 더욱 주목받았다. 

코스비를 기소한 케빈 스틸 검사는 법원의 유죄 선고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정의가 실현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며 "코스비는 드디어 가면을 벗고 감옥으로 향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 등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05년 수사를 받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이후 유사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공소시효 만료 직전 다시 기소됐고, 지난 4월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코스비는 성범죄자로 등록되면 매달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콘스탄드를 비롯한 피해 여성들은 물론이고 코스비의 이웃과 학교들도 그의 주소 이동, 범죄 사실 등을 통보받을 수 있다.

코스비의 대변인 앤드류 와이어트는 재판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재판을 받았다"라며 "흑인 남성을 성범죄자로 비난하며 백인 여성이 돈을 벌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코스비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친근하고 유머 있는 아버지상을 연기했다. 하지만 과거의 성범죄가 드러나며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빌 코스비 성범죄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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