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5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3위에 오른 SK 핵잠수함 박종훈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의 잠수함 선발 박종훈이 시즌 초반 팀 승리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종훈은 10일 NC 다이노스와의 마산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2실점을 내주는 효과적인 피칭을 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9개)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박종훈의 다승 페이스는 매우 가파르다. 현재 박종훈은 5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박종훈 보다 많은 승수를 거둔 선발투수는 두산 외국인 듀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뿐이다. 박종훈과 공동 3위에 오른 투수 중 하나인 양현종(KIA)은 지난 시즌 20승을 거둔 리그 정상급 투수다.
▲ 2018시즌 다승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흥미로운 대목은 박종훈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다. 올시즌 박종훈은 평균자책점 4.93로 리그 평균과 정확히 같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2승을 거둔 지난 시즌 기록인 ERA 4.10보다도 상당폭 올랐다.
팀 내 선발투수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탈 KBO리그 급 투구를 보이는 외인 산체스(2.23)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23)은 물론이고 대체 선발로 종종 나오고 있는 김태훈(4.23)보다도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박종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승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올시즌 박종훈은 등판하는 경기마다 화끈한 득점지원을 받고 있다. 10일 경기에서도 SK는 선취점을 뺏겼지만 타선의 핵인 최정과 로맥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박종훈은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중 가장 많은 득점지원을 받고 있는 투수다.(경기당 득점지원 9.2점) 올해 SK 타선이 무시무시한 홈런포를 자랑하는 강타선이지만 팀 동료인 문승원이 4.21점의 득점지원에 그치며 단 1승만을 거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물론 박종훈이 단순히 승운만 좋은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지난 8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로서 최소한의 요건을 다했다. 또한 9이닝당 3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예년에 비해 한결 좋아진 제구력을 보이고 있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잘 던지다가도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지던 과거의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렇듯 박종훈은 예전에 비해 한결 빨라진 경기템포로 이닝을 마치고 등판하면 늘 5이닝 이상을 던진다는 믿음을 동료들에게 주면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 팬 서비스가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진 SK 박종훈 ⓒ SK 와이번스
SK는 박종훈의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단 한번 패했을뿐 그 이후 박종훈 등판경기 7연승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수치는 단순히 운이 따랐다기 보다는 박종훈의 등판이 그만큼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음을 뜻한다.
박종훈은 팬서비스가 뛰어난 야구선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승을 거두며 확실한 선발투수로 도약한 박종훈이지만 경기장 안밖에서 팬을 만나면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팬들에게 사인을 모두 해주는 것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팬서비스가 좋고 품성이 훌률한 박종훈이 올해 득점지원으로 복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박종훈의 승승장구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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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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