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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행사한 팬, 쓰러진 감독... 이스탄불 더비 결국 '취소'

‘전직 서울맨’ 귀네슈 감독, 터키리그서 팬이 던진 물체 맞고 응급실행

18.04.20 10:40최종업데이트18.04.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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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더비서 극성 팬이 던진 물체를 맞고 쓰러진 귀네슈 베식타스 감독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더비'는 단연 엘 클라시코 더비다.

스페인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는 매 시즌마다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데, 이 더비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뛰어난 경기력에 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루카 모드리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펼치는 매치 업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선사한다.

엘 클라시코가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더비라면, 터키 최대 라이벌 베식타스JK와 페네르바체SK의 '이스탄불 더비'는 양 선수와 팬의 '더티 플레이'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더비다.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고 있는 두 팀은 매 시즌 맞붙기만 하면 사고를 치는 것으로 유명한데, 팬들이 선수단을 향해 물병을 투척하고, 레이저를 쏘는 것은 기본이고, 선수 들 간에도 불성 사나운 반칙 행위로 페어플레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든다. 지난달 열린 양 팀의 컵 대회 준결승 1차전에선 3명의 선수가 퇴장 당하기도 했다.

4월 열린 두 팀의 더비 매치에서도 설마 했던 사고가 터졌다. 영국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베식타스를 이끌고 있는 세뇰 귀네슈 감독이 19일(현지 시각) 페네르바체 수크루 사라코글루 경기장에서 열린 컵 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상대 팬이 던진 물체에 머리에 맞아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 0-0으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던 후반 13분이었다. 전반 30분 수비수 페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뒤지고 있던 베식타스의 귀네슈 감독은 터치라인 바깥 부근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관중석에서 귀네슈 감독을 향해 불명의 물체가 날아왔고, 이를 머리에 그대로 맞은 귀네슈 감독은 자신의 머리를 움켜 쥔 채 그대로 쓰러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신화(3위)를 이뤄낸 장본인이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 감독으로도 활약하며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귀네슈 감독은 이날 사고로 라커룸에서 의료진의 긴급 치료 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편, 이번 이스탄불 더비 경기는 폭력 사고로 취소 처리 됐다. 터키 주요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며 "귀네슈 감독이 정수리 다섯 부분을 꿰매야 했다", "귀네슈 감독에게 물건을 던진 남성 팬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 팬의 폭력행위로 머리 부상을 당한 귀네슈 감독의 소식을 전하는 터키 매체 ⓒ SKORER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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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터키 이스탄불 더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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