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지방선거 인천 최대 관심지 부각 전망

남동갑 보궐선거 전망...민주당 맹성규 국토부 차관, 정의당 이혁재 전 사무총장 유력

등록 2018.03.30 15:12수정 2018.03.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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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회의원(남동갑)이 지난 28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면서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예상대로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박남춘 국회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삼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이 세 명을 상대로 31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내달 27일로 정해져, 정치권의 지방선거 후보 선출 일정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당원 여론조사 50%와 시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된다. 홍미영 예비후보의 경우 결과치의 10~20%를 가산점으로 부여받고, 박남춘 의원의 경우 10%를 감점하게 돼있다. 김교흥 예비후보는 가감이 없다.

경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가운데, 박남춘 의원이 인천시장 후보로 선출될 경우 남동구가 이번 지방선거 때 인천지역 최대 접전지로 부각할 전망이다.

박 의원이 시장 후보로 나서면 국회의원 남동갑 선거구는 이번 지방선거 때 보궐선거를 치르게 돼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시장 후보로 선출될 경우 보궐선거를 치를 수 있게 사퇴 시한 5월 14일 전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남동구갑 사진 왼쪽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오른쪽 이혁재 전 정의당 사무총장 ⓒ 시사인천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맹성규(56) 국토교통부 2차관이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29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 차관은 부평고교 출신으로 남동구갑 보궐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 차관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나와 박 의원 후배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주로 현재 국토교통부에 해당하는 건설교통부, 국토해양부에서 일했다. 지난 14대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

남동구갑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구청장 선거를 동시에 치르게 돼 남동구가 최대 접전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박남춘 의원도 후보 단일화로 지난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총선 후보 단일화 때 정의당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은 후보직을 사퇴하고 남동구의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반면 정의당은 남동구를 내주고 험지였던 곳에 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출마해 내부적으로 출혈이 컸다.

20대 총선 당시 인천 개표 결과를 보면, 현 민주당 당선 7곳 중 3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연수<갑>에서 더민주 박찬대 후보(3만 47표, 40.6%)가 2위 새누리당 후보를 0.3%포인트(214표) 차로 간신히 이겼고, 계양<갑>에선 더민주 유동수 후보(3만 1080표, 43.5%)가 2위 새누리당 후보를 6.8%포인트(4862표) 차로, 서구<을>에선 더민주 신동근 후보(4만 5841표, 45.8%)가 2위 새누리당 후보를 7.9%포인트(7932표) 차로 따돌렸다.

당시 인천에서 정의당의 정당득표율(비례대표)은 7.49%였다. 연수구에선 7.96%이고, 서구는 7.05%, 계양구는 7.11%다. 6~7%포인트 차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곳에서 정의당과 후보단일화가 민주당 후보 당선에 기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당시 선거 직후 민주당 인천시당 핵심 관계자가 "민주당이 정의당에 큰 빚을 졌다. 인천에서 더민주가 약진할 수 있었던 힘은 정의당과 연대였다. 정의당 지지표까지 결집하고, 수도권에 바람이 불어 인천에서 더민주가 약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 데서도 드러난다.

이번 남동구청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 정의당 배진교 전 구청장 간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배진교 전 구청장의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한국당은 해볼 만 한 선거구로 여기고 있다.

남동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맹 전 차관이 전략공천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나서더라도, 정의당 후보가 뛰어들면 배진교 전 청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렇듯 남동구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때 최대 관심지역이자 접전지가 될 전망이다.

한편, 남동구갑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정의당에선 이혁재 전 정의당 사무총장이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제물포고교를 나왔고, 인하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혁재 전 사무총장은 "보궐선거가 아니더라도 남동갑 선거를 전부터 준비해왔다. 당 대표 승인까지 모두 마친 상태"라며 "국민들은 개헌과 함께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촛불정신 적임자가 당선돼야 한다. 배진교 구청장 후보와 함께 남동구를 수도권 최고의 행복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남동갑 보궐선거 #배진교 #맹성규 #이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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