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연쇄 소포 폭탄' 20대 용의자, 스스로 목숨 끊어

경찰에 포위당하자 폭탄 터뜨려... 사건 피해 결과, 사망 2명 - 부상 6명

등록 2018.03.22 09:15수정 2018.03.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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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의 텍사스주 연쇄 폭발 사건 용의자 사망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에서 소포를 가장한 연쇄 폭탄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의 추적에 쫓기자 자폭 사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용의자는 이날 새벽 오스틴의 한 고속도로에서 도주하다가 경찰 특공대의 포위를 당하자 차 안에서 폭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브라이언 맨리 오스틴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24세의 백인 남성이었으며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폭발물을 터뜨렸다"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작은 부상을 입었다"라고 밝혔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현관이나 길거리에 놓여있던 소포가 폭발하는 사건이 여섯 차례나 발생하면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2일과 12일 현관 앞에 놓인 소포를 뜯어보던 29세와 17세 남성이 차례로 사망했고 옆에 있던 여성도 다쳤다.

경찰은 피해자가 모두 흑인이나 히스패닉이어서 특종 인종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했으나, 18일에는 오스틴 시내에서 철사로 만든 '트립 와이어' 방식의 폭발물을 밟아 백인 남성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20일 페덱스 물류창고에서 소포가 터지면서 직원 1명이 다쳤고, 같은 날에도 한 매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1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늘어나자 경찰은 성명을 통해 발송인이 불확실한 소포는 개봉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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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연쇄 폭탄 테러 용의자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이번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노린 연쇄 테러로 규정한 경찰은 전날 오스틴 남부의 페덱스 센터에서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통해 장갑을 끼고 소포 폭탄을 들고 온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이 고속도로에서 용의자의 차량을 발견하고 포위하자 용의자는 폭탄을 터뜨려 숨졌다. 이로써 텍사스주를 공포에 떨게했던 소포 폭탄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경찰은 추가 폭탄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오스틴에 사는 한 여성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관 앞에 소포가 도착했는데 열어보지 못하고 멀리서 축구공을 집어 던져 폭발물 여부를 확인했다"라며 "소포 폭탄 사건은 일상을 변화시킨 새로운 종류의 공포"라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맨리 국장은 "용의자가 마지막 24시간을 어디서 무엇을 하고 보냈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또 다른 소포나 폭발물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공범 여부나 범행 동기도 확신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스틴 폭탄 용의자가 사망했다. 경찰이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라고 격려했다.
#텍사스 #오스틴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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