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월드컵 D-100' 박지성이 생각하는 한국 대표팀 목표는?

박지성, FIFA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속내 "아시아와 세계 축구, 여전히 격차 커"

18.03.06 18:17최종업데이트18.03.06 18:17
원고료로 응원

박지성과 인터뷰한 FIFA ⓒ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이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월 14일 개막하는 월드컵에 본선 32개국 선수, 감독들은 물론이고 축구 팬들의 마음까지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이는 이미 그라운드를 떠난 '월드컵 레전드'들도 마찬가지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총 3번의 월드컵 무대에서 득점을 터트린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37)이 5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FIFA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상 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10년 넘게 활약해 온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파 핵심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성용과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의 매우 중요한 존재다. 둘 다 이미 월드컵을 경험했고, 최고의 선수들과 대결도 해봤다"라며 "그들은 (월드컵을 경험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경험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이 중요하다. 제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라도 세계 최고 무대인 월드컵에서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의 노련미가 중요하다. 2010, 2014 월드컵에 출전한 '키맨' 기성용과 4년 전 브라질에서 비통의 눈물을 흘렸던 '에이스' 손흥민의 내공 발휘 여부는 러시아 월드컵의 희비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올여름 한국축구의 중원을 책임질 기성용은 최근 이탈리아 명가 AC밀란 이적설이 돌 만큼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 또한 올 시즌 물오른 득점력(시즌 15호골)으로 EPL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들은 박지성이 언급했듯 월드컵을 경험하지 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목표에 대해선 "16강 진출"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팀들과 세계적인 수준의 팀들 사이에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라며 "우리는 준결승 혹은 그 이상의 것을 목표로 할 수 없다.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객관적이면서 솔직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F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은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전통 강호들을 격파하고 올라왔을 정도로 전력이 강하고, '월드컵 16강 단골 진출국' 멕시코도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독일은 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으로 말이 필요 없는 극강의 팀이다.

한편, 박지성은 러시아 월드컵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FIFA의 질문에 독일과 브라질을 꼽았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돋보이는 독일은 오는 6월 27일 러시아 카잔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고, 선수 개개인의 활약이 뛰어난 브라질은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16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팀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월드컵 박지성 축구 러시아 신태용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