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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캠페인' 여배우들, 아카데미 시상자로 나선다

애너벨라 시오라도 등 할리우드 성폭력 고발 여배우들 등장... 와인스타인은 '퇴출'

18.03.05 09:16최종업데이트18.03.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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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아카데미시상식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을 고발하며 미투 캠페인을 일으킨 여배우들이 아카데미 시상자로 나선다.

< USA투데이>에 따르면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전 리허설을 통해 시상자로 나설 인물들이 일부 공개됐다.

리허설에는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을 고발한 여배우 애슐리 저드가 등장했다. 저드는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또한 여배우 애너벨라 시오라도 시상자로 나선다. 와인스타인은 자신의 성폭력을 고발한 것에 앙심을 품고 시오라도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해 뒷조사를 한 것이 드러나 더욱 비난받기도 했다.

반면 지난 30년간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수많은 여배우와 여성 스태프를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것이 드러난 와인스타인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로부터 영구 퇴출당했으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시 애플렉도 성 추문에 휘말려 시상자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애플렉은 수 년 전 영화 촬영 현장에서 여성 스태프들에게 성적 모욕을 가한 것이 드러나 논란에 휘말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가 다음 해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서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애플렉은 미투 캠페인을 계기로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스스로 시상식 불참을 결정하고 말았다.

미투 캠페인이 미국 영화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 참가자들은 성추행 가해자들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드레스코드를 블랙으로 통일한 뒤 검은 드레스, 검은 정장을 입고 레드카펫에 섰다.

그러나 미투 캠페인을 주도하는 여배우들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옷차림을 통일하는 대신 지속 가능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데미 시상식 미투 캠페인 하비 와인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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