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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 '파격' 장발 변신 김광현, 숨겨진 사연 있었다

[케이비리포트] SK 김광현, 소아암 어린이 위한 모발기부 동참... 훈훈한 소식

18.02.28 17:57최종업데이트18.02.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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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이 순조로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소속 투수 김광현은 소속팀뿐만 아니라 KBO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신인 시절이던 2007년 미디어데이에서 "(류)현진이 형의 공은 단순해서 조금만 생각하면 칠 수 있다"며 친한 선배이자 전 시즌 리그 MVP였던 류현진을 향해 귀여운 도발을 날리며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8년, 김광현은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이후 리그에서는 최강팀 SK의 에이스로, 국가대표에서는 '일본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국구 스타로 거듭났다.

리그를 상징하는 투수로 성장한 김광현이지만 지난 시즌엔 자취를 감췄다. FA 자격을 취득한 2016 시즌 이후 SK에 잔류하며 대박 계약(4년 총액 85억 원)을 체결했지만, 계약과 함께 수술 사실을 세간에 알렸다. 2017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김광현은 시즌 아웃을 발표해야 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재활을 택한 김광현은 지난해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올시즌 스프링 캠프에 참가한 김광현은 라이브 피칭에서 150km의 구속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복귀를 위한 청신호를 켠 셈이다.

2018시즌 성공 복귀가 기대되는 김광현 ⓒ SK 와이번스


하지만 구속 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김광현의 헤어 스타일이었다. 재활을 진행중인 김광현은 마치 삼손을 연상시키는 장발의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항상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해왔던 그였기에 이번 헤어 스타일을 처음 본 팬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의 장발 변신에 과거의 미모(?)가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하는 팬들도 많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했던 김광현은 준수한 외모와 일본전 활약 덕에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당시 모기업 통신 CF에도 출연해 야구 팬이 아닌 사람들도 김광현은 알 정도로 인지도를 높였다. 과거 '꽃미남'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광현이기에 최근 장발로 변신한 모습은 팬들에게 다소 충격적이었다. 머리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광현은 "복귀하면 머리를 자르려고 기른 것뿐"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변신에는 훈훈한 사연이 있었다. SK 힐만 감독이 "(김)광현과 함께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를 기부하기 위해 기르는 것"이라고 직접 밝힌 것이다. 머리를 25cm 이상 기른 사람은 누구나 소아암 환우를 위한 모발 기부를 할 수 있다.

또한 소아암 환우들의 면역력이 약해 이들을 위한 가발에는 염색이나 펌을 한 모발은 좋지 않기에 달리 시술을 받지 않은 머리만 기부를 할 수 있다. 김광현이 염색이나 별다른 시술을 받지 않고 장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다.

깔끔한 헤어스타일이었던 과거의 김광현 ⓒ SK 와이번스


돌이켜보면 김광현은 20대 초반 시절부터 외모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선수였다. 멋을 한창 많이 부릴 나이인 20대 초반 시절에도 정신을 다잡기 위한 삭발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외모보다 야구에 대한 욕심을 훨씬 많이 내던 선수였다.

또 재활을 하는 동안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다니기도 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머리를 기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이웃을 돕기 위한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실력뿐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에이스임을 입증한 것이다.

김광현의 투구는 2018 시즌 무리없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헤어스타일을 한 에이스 김광현이 시즌 개막 후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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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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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김광현 소아암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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