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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대 축구팀 주장 "기적 아닌 노력의 결과"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김해대, '강호' 용인대 넘지 못했지만...

18.02.25 16:58최종업데이트18.02.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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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奇蹟) :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혹자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보여준 김해대의 모습을 기적이라고 말한다. 이에 김해대 주장 고유성(3학년)은 "동계훈련 때부터 준비한 만큼 결과를 얻었다"고 말하면서도 대회를 32강에서 마무리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경기를 펼치는 고유성 ⓒ 풋볼윗유


김해대는 지난 20일 통영에서 펼쳐진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32강 강호 용인대와의 경기에서 1-4 패배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영남대, 예원예술대, 서울기독대와 함께 5조에 속한 김해대는 예선 3전 전승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16강의 길목에서 만난 또 하나의 '강호' 용인대는 넘지 못했다.
 
"마지막 예선 경기를 뛰고 약 1주일을 쉬었던 부분에서 몸이 아주 무거워졌다"며 떨어진 경기 감각에 대한 아쉬움으로 용인대와의 경기를 떠올렸다. 영남대, 예원예술대와 펼친 예선 두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출전하였던 고유성은 용인대와의 경기에서는 경미한 부상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뒤 교체되어 나왔다.
 
큰 점수 차로 진 경기에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할 만큼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평소 아버지와 아들 같은 사이를 추구하시는 감독님께서 이번 경기가 끝나고 가는 길을 직접 운전하고 가시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덕분"이라며 박현용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해대 축구부의 아버지를 자처하는 박현용 감독의 맏아들로 듬직하게 동생들을 이끌고 있지만, 주장 고유성도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만은 아니다. 상주 상무 유소년축구단인 용운고를 거쳐 2016년 경희대에 입학하였지만 경희대에서의 생활은 가시밭길이었다.

경희대 당시 감독님과 다른 플레이스타일로 출전시간은 계속 줄어들었다. 이로 인한 자신감도 잃었다. 결국 1년이 지나가기도 전에 축구를 그만두었다. 이후 4개월가량 축구와는 담을 쌓고 지냈지만 고유성도 '천상' 타고난 축구선수였다.
 
축구를 그만둔 2016년 겨울, 김해대 축구부의 창단과 함께 찾아온 박현용 감독의 부름으로 고심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다시 찾아온 기회에 "튀고 싶지도 않고 친구와 동생들 사이에서 팀의 중심으로서 기둥같이 버텨주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하며 김해대의 마지막 일 년을 다짐했다. 대학 무대에서의 마지막이 될 올 시즌에 대해서 "기회가 온다면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경희대와 붙어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장으로서 "올해에는 김해대가 왕중왕전과 전국체전에 출전하여 많은 사람들이 저희 경기를 보고 잘하는 팀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 팀"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의 좋은 시작을 보여줬던 2018년, 고유성과 김해대가 써 내려갈 노력의 드라마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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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대학스포츠 콘텐츠 생산 채널 <한게인터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 김해대 고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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