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부산팬서' 별명 안다", '블랙팬서' 주역이 밝힌 감상법

[현장] 라이언 쿠글러 감독 등 출연배우들... "영화 보고 다양하게 토론하길"

18.02.05 12:34최종업데이트18.02.05 12:35
원고료로 응원

▲ '블랙 팬서' 반가워요 한국! 5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호 <블랙 팬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 배우 채드윅 보스만, 배우 루피타 뇽, 배우 마이클 B. 조던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블랙 팬서>는 부산에서 하이라이트 액션신을 촬영한 마블의 2018년 첫 작품으로, 와칸다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판서' 티찰라가 희귀 금속을 둘러싼 위협에 맞서 전쟁에 나서는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14일 개봉. ⓒ 이정민


마블 코믹스의 영화 <블랙팬서>를 두고 출연 배우들이 영화 속 메시지와 감상법을 전했다.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5일 오전 열린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엔 연출을 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채드윅 보스만, 루피타 뇽, 마이클 B. 조던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에 대한 첫 인상부터 전했다. 다른 배우들보다 하루 빠른 지난 3일 한국에 도착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와이프와 먼저 와서 한국 음식도 먹고, 고궁도 방문했다"며 "삼계탕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참 좋았다"고 말했다. 채드윅 보스만과 루피타 뇽은 "아직 시차 적응 중인데 환대에 매우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특히 마이클 B. 조던은 통역을 듣던 중 "한국어가 참 아름다운 언어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캐스팅 과정

영화는 마블의 새 영웅 중 하나인 '블랙팬서'(채드윅 보스만)가 탄생하는 배경에 집중했다.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흑인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연출 제의에 대해 쿠글러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마블 히어로를 참 좋아했다"며 "제가 속한 문화에 수퍼 히어로를 녹일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마블스튜디오의 제안을 받을 때 전 고향에 있었다"던 쿠글러 감독은 "전화를 받은 후 동네 만화 가게에 가서 <블랙팬서> 코믹북 두 권을 사서 제작자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채드윅 보스만은 보다 일찍 캐스팅 된 경우였다. "스위스 취리히의 한 행사장에 있었다"던 보스만은 "전화 로밍 신청 안 했었는데 사람들의 권유로 뒤늦게 로밍 신청을 하던 중 마블의 전화를 받았다"며 "마블이 워낙 비밀리에 일을 진행해서 역할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난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땐 감독이나 다른 배우도 정해지지 않았던 때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 나는 슈퍼히어로 ⓒ 이정민


▲ '블랙 팬서' 루피타 뇽, 선물은 챙겨야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호 <블랙 팬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루피타 뇽이 선물로 받은 인형을 만지고 있다. ⓒ 이정민


"<블랙팬서>가 혁신적인 영웅이라는 이유를 세 가지 정도 얘기할 수 있다. 일단 영화에 나오는 와칸다라는 나라가 우리가 사는 현실과 비슷한 점이 있다. 와칸다는 아프리카 속 최첨단 국가로 그려지는데 이 설정이 흥미로웠다. 아프리카의 문화가 영웅물에 녹았다는 게 또 하나의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티찰라(극중 블랙팬서의 본명)는 지도자면서 히어로다. 그는 여러 세계 지도자들이 그랬듯 어떤 갈등에 직면하는데 국민들은 물론이고 그의 친구와 가족마저 그를 비판하기도 한다. 이 안에서 티찰라가 결정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참 혁명적이다." (채드윅 보스만)

영화에서 루피타 뇽은 여전사 나키아로 분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루피타 뇽은 "일종의 비밀 요원 정도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다"며 "와칸다 바깥으로 나가 정보를 취합해 와칸다로 보내는 역할인데 강인하고 독창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티찰라의 반대세력으로 등장하는 에릭 킬몽거 역의 마이클 B. 조던은 "굉장히 복잡한 캐릭터이며, 힘든 성장기를 거쳤고 소중한 것을 뺏긴 인물"이라며 "인간적 수준에서 티찰라가 행동하길 원하는 것 같다. 그걸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데 그런 점이 섹시한 빌런(악당) 같다"고 말했다.

흑인 인권주의

▲ '블랙 팬서' 라이언 쿠글러, 한국미에 푹! 5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호 <블랙 팬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와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앞에 놓인 조선시대 임금부부 인형을 바라보고 있다. ⓒ 이정민


알려진 대로 '블랙팬서'라는 이름은 1960년대 미국 내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말콤X 이후 등장한 급진 흑인 인권 운동 단체에서 따온 것이다. 현장에선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어렵지만 좋은 질문"이라고 운을 뗀 쿠글러 감독은 "크게 정치체제는 왕족 체제와 민주주의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 다룬 건 티찰라가 아버지에 이어 어떻게 나라를 운영할까에 대한 것이었다"며 "나라를 세상에 개방할지 고립시킬지에 대한 문제였는데 민주주의 얘기까지 담았다면 좋았겠지만 영화 자체가 워낙 범위가 넓어서 그럴 수는 없었다. 다만 민주주의에 대한 모토는 담겨있다"고 밝혔다.

채드윅 보스만은 "말콤X는 전혀 급진적인 운동가가 아니었다"고 정정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요소를 보면 와칸다는 미국과 상황이 좀 다르다"며 "와칸다는 한 번도 식민화된 국가가 아니다. 말콤X나 루터 킹 목사는 노예 해방 얘길 많이 했지만 와칸다 속 티잘라는 존재론에 대한 얘길 많이 한다"고 차별점을 언급했다.

한편 영화엔 배우들이 한국어 대사를 하는 장면이 일부 나온다. 한국 팬들을 의식한 선물일까. 부산 로케이션 촬영으로 채드윅 보스만은 '부산팬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배우 역시 이미 알고 있었다. "참 재밌는 별명"이라고 웃던 채드윅 보스만은 "개봉 이후에 관객 분들이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즐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토론도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블랙 팬서>는 와칸다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하게 된 블랙 팬서 타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금속 비브라늄을 차지하려는 세력에 맞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가는 과정을 그렸다. 개봉은 오는 14일로 북미 개봉보다 2일 빠르다.

블랙팬서 마블 어벤져스 부산 채드윅 보스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