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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인·오석근 영진위원장 후보 "영진위 혁신" 한목소리

영기협 주최, 공청회 열려

17.12.28 11:17최종업데이트17.12.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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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는 최종적으로 컨설팅을 포함한 서비스 집단이 돼야 한다."(권칠인 감독)

"무엇을 잘못했는지 밝히고 영화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오석근 감독)

차기 영화진흥위원장 후보에 오른 권칠인(57)·오석근(56) 감독이 27일 한국영화기자협회(영기협) 사무실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장 후보에게 묻는다' 공청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정부의 영진위원장 임명을 앞두고 영기협이 두 후보에게 영화계 현안에 대한 견해와 공약 등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두 사람은 전 정권의 블랙리스트 실행기구로 비판을 받았던 영진위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후보에게 묻는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삼이빌딩에서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후보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권 감독은 "영진위는 지난 9년간 정체돼있었다"면서 "100명이 넘는 조직을 어떻게 하면 활기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민간 개방직을 생각했다. 제가 영진위원장이 되면 외부 전문가들을 수혈해 조직을 새롭게 만드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아울러 "앞으로 영진위가 제작과 상영, 유통, 해외시장 진출까지 함께할 수 있게 전문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감독은 "영진위가 영화계의 신뢰부터 회복하고 공적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그간 영진위원장과 사무국장이 전권을 갖고 일하다 보니 조직의 폐쇄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다. 영진위에서 일하게 되면 9인 위원회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수 정권 10년 동안 기형적이고 편파적으로 시행된 각종 지원 정책과 지원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정상화하겠다"면서 "독립영화를 비롯한 특정 영화 지원 배제 수단으로 악용된 '상영관 및 전용관 지원사업' 등도 원상복구 하겠다"고 덧붙였다.

▲ 발언하는 권칠인 영화진흥위원장 후보 권칠인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이빌딩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후보 공청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후보 오석근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이빌딩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후보 공청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 사람은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계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해결책으로 "입법을 통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통된 견해를 보였다. 다만, 보완 장치에 대해서는 각자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권 감독은 "영화산업공정센터 설립해 스크린 독과점이나 저작권 문제, 양성평등 문제, 노사관계 등 다양한 문제들을 그 안에서 중점을 두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입법 추진과 별도로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와 협업해서 할 일을 찾는가 하면, 영진위 자체의 행정명령을 통해 할 수 있는 부분은 진행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 영화시장이 수년째 정체된 상태에서 플랫폼 다양화, 인구절벽 등에 대해 우리 영화계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개진했다.

오 감독은 "미술, 음악처럼 초·중·고에 영상 과목도 포함되도록 하겠다"면서 디지털 온라인 통합전산망 구축, 아시아 영화인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설립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권 감독은 "(플랫폼이 다양화된 만큼) 영진위의 지원 범위와 대상도 스토리가 있는 영상물을 포괄할 수 있도록 넓혀야 한다"면서 "또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될 수 있게 50석 미만의 극장 등 소극장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한국영화 아카데미 출신으로 한국영화 현장을 누비고, 행정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 감독은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을, 권 감독은 인천영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영진위는 두 사람을 차기 영진위원장 후보로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했으며, 문체부는 인사검증 등을 거쳐 내년 1월 차기 영진위원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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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영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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