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카툰] '고양이 급제' 신숙, 냥이 찾아 삼만리

[史(사)람 이야기⑦] 고양이를 만나 합격운이 터진 '낙방거사' 신숙

등록 2017.09.11 11:14수정 2017.09.25 10:27
0
원고료로 응원
a

[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7화: '고양이 급제' 신숙, 냥이 찾아 삼만리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a

[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7화: '고양이 급제' 신숙, 냥이 찾아 삼만리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a

[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7화: '고양이 급제' 신숙, 냥이 찾아 삼만리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a

[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7화: '고양이 급제' 신숙, 냥이 찾아 삼만리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a

[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7화: '고양이 급제' 신숙, 냥이 찾아 삼만리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고양이 급제' 신숙은 누구?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한다.  성공에 있어 자신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행운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때를 기다리는 것. 그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앞날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 때를 얻으면 그 기회를 놓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달려 들어야 한다.

조선시대 신숙(申熟:1537~1606)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27살에 생원시는 합격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대과시험에는 연이 없었다. 몇 년간 방황하다가 32살쯤 대과 별시에 응시한다. 우연히 고양이가 그 앞을 지나가는 걸 보았고 1차 시험에 합격했다.

▲ 문과방목에 실린 신숙의 1569년도 대과합격 기사(記事)
a

문과방목에 실린 신숙의 1569년도 대과합격 기사(記事). 해설: 생원 신숙(生員 申熟), 자(字)는 인중(仁仲), 정유생(丁酉生), 본관은 평산(平山), 아버지(父)는 신홍미이다. 신숙은 69살에 졸했으며, 어우당 유몽인이 그의 묘비명을 지었음을 알 수 있다. 소장처: 서울대학교 규장각. ⓒ 규장각


2차 시험 복시를 앞두고서 고양이가 또 그의 앞 길을 지나갔다. 필연인지 2차 시험도 합격했다. 대과급제를 '고양이의 행운'이라고 굳게 믿은 신숙은 3차 전시시험을 앞두고 고양이를 보기 위해 성저십리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웬일인지 고양이가 보이지가 않았다. 11월 추운 날씨탓으로 길가에 흔하게 보이던 것이 그의 앞에 나타나지를 않았다. 신숙은 속이 탔다. 낙방신세를 면치 못하던 그에게 하늘이 준 기회인 거 같아서 더욱 그랬다.

별시를 하루 앞두던 1569년 11월 12일. 신숙은 친구집까지 방문해 고양이 탐방에 나섰지만 헛수고였다. 기운이 빠진 채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그 때, 여관방 근처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살금살금 고양이에게 다가간 그는 손짓으로 고양이가 그의 앞을 지나가게 만들었고, 드디어 좋은 징크스는 완성이 되었다. 다음날, 홀가분하게 전시를 치룬 그는 별시문과 병과 7위. 합격자 16명중 11등의 성적으로 급제하게 되었다.

낙방을 면치 못한 삶이었지만 한번 운이 터진 뒤 그의 일생은 순조로웠다. 임진왜란도 무사히 넘기고, 벼슬길도 순탄했으며 예순살을 넘어 장수하기까지 했으니, 그의 삶에 고양이의 행운적 요소가 깃든 게 분명하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실린 그의 이야기는 '고양이 급제'라는 일화로 인구에 회자되었고 고양이의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편 보기: [역사카툰] '흙수저'에서 인생역전, 겸손한 '천재' 권희학)

[제공: 카툰공작소 케이비리포트]
덧붙이는 글 (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글/그림: 장수찬 작가, 감수 및 편집: 김PD) 본 카툰은 카툰공작소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합니다. 출판 문의 및 정치/대중문화 카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역사툰 #고양이급제 #냥이 #신숙 #역사카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