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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말고 '허임'... <명불허전>이 선사할 종합선물세트

[현장] tvN 새 주말드라마 <명불허전> 제작발표회

17.08.01 17:52최종업데이트17.08.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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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 한의학, 타임슬립, 코미디, 성장... 우리 드라마 안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뭘 좋아하실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요." (홍종찬 PD)

1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tvN 새 주말드라마 <명불허전>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명불허전>은 17세기에 살던 조선 최고의 침의 허임(김남길 분)과 2017년 대한민국의 외과의사 최연경(김아중 분)이 400년이 넘는 시간을 오가면서 벌이는 '왕복 타임슬립' 드라마다.

흔한 타임슬립? 중요한 건 따로 있다


▲ '명불허전'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배우 문가영, 김남길, 김아중, 유민규. ⓒ 이정민


"이젠 타임슬립이라는 장르가 흔해졌잖아요. 특이하거나 신선한 건 없어요." (김남길)

김남길의 말마따나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는 이젠 익숙하다 못해 흔해졌다. 때문에 단지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뛰어 넘는 장치, 방식 등에서 여러 변주를 주고, 새 드라마를 론칭하면서는 이 점을 부각하곤 한다. 하지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홍종찬 PD와 배우들은 '타임슬립' 자체에 대한 것보다 '그 이상'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타임슬립이라는 것보다, 그 안의 것들을 깊이 있게 다루려고 고민했어요. 타임슬립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고요. 장르적인 고민을 떠나서, 진지함보다는 재미있고 유쾌하게 보실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어요." (김남길)

"타임슬립 자체보다, 조선시대 의원과 현대 의사의 만남에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의사란 무엇인지, 한의학이든 양의학이든, 사람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연출의 방향을 두고 있어요. 서로를 만나고 시간을 오가며 성장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봐주세요." (홍종찬 PD)

허준? 아니고 허임!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에서 실존 인물 허임 역을 맡은 김남길. 허임은 허준과 동시대를 살았던 침의로, 뛰어난 침구술로 천민에서 어의까지 오른 인물이다. ⓒ 이정민


김남길이 맡은 '허임'은 허준과 동시대를 살았던, 천민 출신으로 어의에까지 오른 실존 인물이다. 조선의 침의학 종주국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지만 홍 PD나 김남길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익숙지 않은 인물이다. <명불허전>을 통해 처음 허임을 만나게 될 시청자들에게는 드라마가 그릴 '허임'의 모습을 실제 '허임'으로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 <대장금>의 중종과 장금이가 그랬고, <허준>의 유의태(유이태)와 허준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제작진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낙점한 역사 속 허임은 어떤 인물이고, 드라마 속 허임은 또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요즘은 병원과 의사가 넘치는 시기잖아요. 조선시대는 사람 살리는 의원이 정말 귀한 시기였어요. 한의학은 약재를 이용해 병을 치료하는데, 침은 돈이 들지 않잖아요. 침술은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의술이었다는 걸 알게 됐죠.

허임이 임진왜란에 참전해 병사들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더라고요. 사실 전장에서 입는 부상들은 침술로 치료하기 어렵잖아요. 그때 허임은 어떤 치료를 했을까. 죽어가는 병사들의 고통을 줄여주고, 편안한 죽음을 맞게 해주는 역할은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드라마에서는 실존 인물의 모습 그대로를 그리지 않아요. 하지만 이 사람의 침술과 의원으로서의 성장기, 전쟁터에서 보여줄 모습 같은 부분에 중점을 두고 녹여낼 생각입니다." (홍종찬 PD)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외과의사 최연경 역을 맡은 배우 김아중. ⓒ 이정민


<싸인> <펀치> <원티드> 등 TV 드라마에서는 무게감 있고 진중한 모습을 주로 보여준 김아중은 이번 <명불허전>을 통해 뛰어난 실력에 까칠한 말투를 지닌 '걸크러시' 매력의 외과의사 최연경을 연기한다. 최연경은 낮에는 수술실, 밤에는 클럽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인물로, 한의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한의학을 불신하는 의사.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허임을 만나 400년 전 조선으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외 시간을 즐기는 데도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에요. 전작들에 비해서는 어둡지 않은 역할이에요. 밝은 부분도 있지만, 진지하고 깊이 있는 고민도 할 줄 아는 친구죠. 현대와 조선을 오가면서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지,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아중)

뻔한 타임슬립을 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아직 낯선 허임을 시청자들의 뇌리에 멋지게 남길 수 있을까? <명불허전>의 관전 포인트이자, 숙제. <비밀의 숲> 후속으로 방송되는 <명불허전>은 오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 된다. 

17세기 조선과 2017년 대한민국을 오가는 '왕복 메디컬 활극' <명불허전>의 주연 김남길, 김아중.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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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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