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사구조 개편 않기로... 총학 본관 점거 해제

점거 7일 만에 '학과 통폐합' 전면 철회에 합의

등록 2017.05.08 15:34수정 2017.05.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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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며 학교 본관을 점거했던 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 측으로부터 학사구조 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얻어내고 일주일 만에 점거를 해제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8일 정오 서울 성북구 교내 본관 앞에서 '승리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동덕 총학은 1일 오전 5시께 학과 통폐합 중단 및 학생과의 학사협의체 신설을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총학에 따르면 점거 첫날 농성에 참여한 학생은 30여명이었고, 7일 동안 평균 70여명·최대 250여명의 학생이 농성에 연대했다.

농성에 참여하지 않은 재학생과 학부모, 졸업생, 타 학교 학생들은 후원금 640여만원과 음식 등 후원물품을 보내며 응원했다.

점거 나흘째인 4일 교수협의회가 학교 측에 학사구조 개편안 철회를 요청하면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은 탄력을 받았다.

결국 6일 총학 측과 학교 측이 논의를 시작했고, 이튿날 양측은 합의에 이르렀다. 김낙훈 총장과 이희준 총학생회장 공동명의로 학사구조개편 합의문이 작성되면서 점거 해제가 결정됐다.


동덕여대 측은 합의문에서 "총학생회 입장을 수용해 2018학년도 학사구조 개편을 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준비한다"면서 "융복합대학 신설을 포함한 어떤 학사구조 개편도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 측은 "2018학년도 학사구조 개편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평의원회나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는다"고 못박았으며, "학생과 학교위원이 동률로 들어가는 수평적인 학사제도 협의체를 신설해 이를 학칙에 명시된 기구로 한다"고도 합의했다.

학교 측 대표로 김춘경 학생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학교가 거듭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수고하셨다"고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이희준 총학생회장은 "얼마나 많은 학우분들이 점거에 참여하실까 고민했는데 황금연휴 기간임에도 많은 분들이 개인 시간을 포기하고 나와주셨다"면서 "대학본부가 앞으로도 공공성에 책임을 지고 행동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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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학과통폐합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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