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 결국 북한으로... 북·말레이 공동 발표

양국 출국금지 해제... 비자면제협정도 재개 논의

등록 2017.03.31 02:52수정 2017.03.3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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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시신의 북한 인도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한 김정남의 시신이 북한으로 넘겨진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유가족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정남의 유가족은 사실상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의미한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시신과 관련한 모든 문건을 제출하였으므로 말레이시아는 시신을 북한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에게 인도하는 것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김정남은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을 공격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2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북한 국적 용의자들을 수배했다.

양국은 김정남 시신 인도와 용의자 체포를 둘러싸고 갈등이 악화되자 비자 면제 협정을 전면 파기하고, 상대국 주재 외교관을 비롯해 민간인의 출국을 금지하는 등 단교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인질 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양국 대표단이 최근 물밑 협상을 펼쳤고, 결국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기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김정남의 시신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양국 국민에 대한 출국 금지를 해제하고, 안전을 담보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양국의 무비자 제도를 다시 도입하는 사안도 긍정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성공적인 합의를 위해 노력했다"라며 "북한에 있는 9명의 말레이시아인이 귀국할 수 있게 됐고,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인이 출국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가 출국을 허용한 북한인에는 김정남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정남 살인 사건 규명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하지만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 영토에서 발생한 심각한 범죄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정의와 주권의 원칙을 강력히 믿으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용의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남 #북한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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